오바마 대통령 재계 CEO들에게 '재정절벽' 해결 협조 전화 등도 투자자 심리 개선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2%대 급등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재정절벽 논의에 대한 낙관론 확산이 가장 큰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 가운데, 미국의 주택 지표 호조도 상승세를 견인했다. 국유자산 민영화 수입을 채무상환에 사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그리스의 재정개혁 법안 승인 소식도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을 줄여줬다.
19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6%(132.07포인트) 상승한 5737.66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30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2.93%(98.06포인트), 2.49%(173.31포인트) 오른 3439.58, 7123.84로 장을 마쳤다.
가장 큰 상승 재료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정절벽 해결 의지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주말 의회 지도자들과 재정절벽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회동한 데 따른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크게 개선시킨 것이다.
전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기자 회견을 통해 "재정절벽을 피하는 합의를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공언한데 이어 직접 주요 기업 CEO들에게 전화를 걸어 재정절벽 해결에 대한 재계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짐 맥너니 보잉사 CEO 등에게 전화를 건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상황을 다루는 협상에서 충분히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렌호프 브레윈돌핀 증권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에서 미국이 재정절벽을 피할 것이라는 합리적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스텐 리노스키 크레디트스위스 채권 투자전략가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11월 주택시장 체감경기가 상승도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이날 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가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한 4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1을 웃돈 수치다.
주택시장지수는 기준치인 50을 넘으면 주택경기의 호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크 비트너 웰스파고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낮은 모기지 금리와 고용시장의 점진적 회복에 따른 것"이라며 "주택시장은 내년에 상당한 상승세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 10월 기존주택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2.1% 늘어난 479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474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최근 2년새 최고 수준이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국유자산 민영화 수입을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재정 감독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정개혁 법안 2개를 승인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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