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19일 "양보를 위한 담판은 안 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두 후보 간 담판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88체육관에서 열린 한농연(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후보 연설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이 "오늘 문 후보가 담판을 통해서라도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어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담판이 무슨 뜻인지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양 측 실무진들 사이에 안 풀리는 문제가 있을 때 그 부분에 관해서는 (두 후보가)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각론에 대해 협의할 수 있지만 후보직을 놓고 담판하진 않겠다는 뜻이다.
문 후보는 앞서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담판 가능성을 언급한 뒤 안 후보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말한) 국민연대의 방식은 모든 형태가 가능하다"며 "안 후보 측이 정당을 만든다면 그 정당과 민주당의 합당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새정치공동선언에서 논의했던 국민연대는 한 쪽의 지지기반이 단일화 과정을 통해서 (단일 후보 쪽과) 하나가 되면서 대선 승리의 튼튼한 지원자가 되는 정도의 개념이었다"면서도 "이후에 어떤 형태가 될 것인지는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한편 안 후보는 기자들이 마지막으로 '문 후보에게 야권 단일 후보를 양보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요"라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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