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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사회공헌]추운 연말, 더 바빠지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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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시 소도동에 사는 초등학생 4학년 황양은 진폐증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와 살고 있다. 부모님은 5년 전 파산 선고를 받고 도피 생활 중이다. 한국전력 태백전력처 직원은 황양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올해 6월 자매결연을 맺고 매월 10여만원씩 도와주고 있다. 어느 날 황양의 건강이 염려돼 병원에 데려가 진찰해보니 결핵 판정이 나왔다. 이후 전력처 직원들은 십시일반 치료비를 걷고 일부는 약초를 캐서 모은 돈을 보태기도 했다. 지금도 매월 2회 황양과 정기적인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


공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와 물질적인 도움을 넘어 따뜻하고 진심 어린 마음을 담은 자발적인 봉사 활동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공기업이 자체적으로 조직한 봉사단은 하나의 동호회처럼 인기를 끌고 있어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좋은 매개체가 되고 있다. 한국전력을 비롯해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우정사업본부 등 대표 공기업은 연말을 맞아 빈곤한 이웃을 찾아가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편집자주>

[공기업 사회공헌]추운 연말, 더 바빠지는 그들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포함한 본사 및 평택지사 임직원 65명이 17일 평택시 오성면 일원에서 동절기 '연탄나눔' 봉사 활동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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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에너지 빈곤층에 난방비ㆍ주유권 등 지원


한국석유공사(사장 서문규)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세계적 국영 석유사의 비전 달성을 위해 세운 핵심 가치는 크게 네 가지다. 도전, 전문가정신, 배려 그리고 공헌.

석유공사는 '나눔과 배려의 경영을 통한 행복사회 실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사회공헌 활동 목표로 내걸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빈곤층을 지원하는 '선 샤인 사업'과 비축지사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해피 투게더 사업'을 전개 중이다.또 에너지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희망에너지 사업'을 펴고 있다. 영국, 미국,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주요 석유 기업 및 광구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석유공사는 'KNOC 패밀리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해외 사회공헌도 벌이고 있다.


석유공사는 ▲국내외 지역사회와의 소통으로 원활한 사업 추진을 도모하고 ▲사회공헌 관련 정부 정책 적극 이행으로 공기업으로서 책무를 완수하며 ▲존경받는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높이는 등 무형적 자산을 증대하는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임직원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긍정적 조직문화 구축 ▲사회공헌 프로세스 및 성과 관리 시스템 보완을 통해 배려와 공헌의 조직문화를 위한 제도적 인프라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한다.


지난해에는 광열비 기준으로 에너지 구입 비용이 가구 소득의 10% 이상인 에너지 빈곤층에게 겨울철 2개월분 난방비 3억여원을 지원했다. 가구별로 2개월간 난방을 할 수 있는 50만원 상당의 주유권 또는 연탄 200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지원 대상 가구는 지방자치단체 및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추천받은 총 1039세대에 이른다.


에너지 빈곤층 지원 재원에는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조성한 성금 5200만원이 포함됐다. 아울러 비축지사 인근 지역사회 봉사 활동의 일환인 농촌 지역 취약계층 어린이 교육 지원, 비축지사 오픈하우스, 농번기 일손돕기 지원 등 본사 및 비축지사가 위치한 지역마을과의 교류를 통해 지역사회 지원 활동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지원, 지역아동센터 및 사회복지시설 자매결연 등 광범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석유개발 분야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청소년 장학금과 석유개발 장학금, 자원개발특성화 대학 지원 등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장학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공기업 사회공헌]추운 연말, 더 바빠지는 그들 한국전력 임직원이 모여 사회 책임 경영 뉴 비전 선포식을 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사회적기업 창업ㆍ일자리 창출에 집중


지난 10월10일 한국전력 본사에서는 사회 책임 경영 뉴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2004년 5월 창단한 기존 한전사회봉사단과 2010년 10월 119재난구조단에 새롭게 해외봉사단과 사회적기업지원단을 만들어 한전의 사회공헌 활동 체계가 재구축된 날이다.


그 일환으로 한전은 우선 비영리재단과 위탁 협약을 맺고 사회적기업 1사당 2억원 한도 내에서 연 10억원 규모로 창업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렇게 창업을 한 사회적기업에게는 배전공가순시(배전전주에 설치된 통신설비 시설 적정 여부 점검 및 무단 설비 적출 업무 등 수행), 검침, 전력 설비 청소, 우편물 발송, 직원피복 구매, 사무용 소모품 구매 사업 위탁 등 전력 관련 수행 사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는 2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15년에는 매출 600억원과 15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회적기업 창업 자금 지원을 위한 재원은 2004년부터 직원이 기부한 '러브펀드'와 러브펀드의 2배를 회사에서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가운데 회사에서 기부하는 매칭그랜트를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봉사 기금 규모는 러브펀드 13억원과 매칭그랜트 28억원 등 약 41억원이었다. 한전은 이밖에 사회적기업 지원을 위해 전력노조와 한전, 서울고용노동청 등 노사정 협약을 체결했다.


에너지 빈곤층의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사랑의 에너지 나눔 사업도 펼친다. 한국에너지재단과 공동으로 하는 사업으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저소득층 전기 사용 제한 가구 1만2780호에 대해 16억3000만원을 미납 전기요금으로 지원했다. 올해도 2억원을 지원해 저소득층의 전기 사용에 불편함이 덜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최근 한전은 도서지역의 보편적 전력 서비스 제공과 지역 경제 기여, 국가 안보를 위한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서해 최북단 접경도서 백령도에 백령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공기업 사회공헌]추운 연말, 더 바빠지는 그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매년 장애아동과 다문화가정아동 등 600여명을 초청해 경기도 시흥 본사 체육관에서 '천사축제'를 개최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서민층 9만1178가구 노후 가스 시설 교체


지난 14일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전대천) 봉사단은 경기도 시흥시 저소득가정을 찾아 연탄을 전달했다. 가스안전공사는 2007년 귀뚜라미그룹과 '워밍업 코리아'라는 공동 봉사 프로그램으로 연합 봉사단을 구성해 매년 이 맘 때면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 가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하는 릴레이 봉사를 펼친다. 연합 봉사단 30여명은 연탄 1700여장을 나르고, 주거 환경이 열악한 가구에 대해서는 도배, 장판 및 싱크대 교체, 페인트 칠 등 개선 작업도 도왔다. 공ㆍ사 기업이 연합해 사회공헌을 차별화 한 좋은 사례로 꼽힌다.


가스안전공사는 2005년부터 자체적으로도 '사랑나누기 안전더하기'라는 슬로건 아래 'KGS 행복나눔 봉사단'을 운영 중이다. 본사와 가스안전교육원, 27개 지역본부(지사) 등 총 29개 봉사단으로 조직돼 안전사랑(가스 사고 예방), 이웃사랑(지역 사회 기여), 농촌사랑, 나라사랑(국가 재난 대응)의 4대 추진 전략에 따르고 있다. 또한 매년 1200여명의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1억여원의 매칭그랜트 펀드를 조성하고 각 봉사단 활동을 통해 사랑나눔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은 서민층 가스 시설을 무료로 개선해 주는 것이다. 이는 가스 사고 예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 8만5069가구에 대해 노후ㆍ불량 가스 시설을 교체했다. 올해도 서민층 9만1178가구를 대상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고령자(5000가구) 대상 타이머콕(타이머형 가스 차단 장치)을 무료로 보급하는가 하면 침수 지역 가스 시설 점검과 수해 복구 지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가스 안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소외계층의 취업 문제는 물론 에너지 빈곤층의 연료비를 지원하는 등 공사의 핵심 사업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0월 보건복지부 주관 '대한민국 나눔 국민 대상'에서 유공 기업으로 선정돼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정부 경영 평가에서 '사회공헌' 지표가 A등급 성적을 받았다.

[공기업 사회공헌]추운 연말, 더 바빠지는 그들 우정사업본부는 매년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를 꿈꾸는 아동ㆍ청소년 100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증정하고 문화캠프 행사를 연다.


◆우정사업본부, 소외층-집배원 자매결연 등 밀착형 나눔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명룡)는 1995년 소년소녀 가장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우정사업본부의 혜택을 누린 이들만 45만명, 금액으로 환산하면 342억원에 이른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도 지역사회 소외 계층을 위해 총 8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 공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딱! 밀착한 나눔 실천'이라는 주제로 전국 3600여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집배원 365봉사단'의 분기별 테마 봉사활동과 각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지역 밀착형 공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 내 소외이웃 1200여명과 우체국 직원 간 일대일 자매결연을 맺어 매년 10만원씩 지원했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동ㆍ청소년 100명을 우체국 장학생으로 선발해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매년 5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자원봉사활동 강화해 40억원 가까이 지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금융의 친서민 상품을 통해서도 지원에 나선다. 지난 2010년 우정사업본부가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소액서민보험제도인 '만원의 행복보험'을 통해 위험보장의 사각지대에 있는 차상위 소외계층이 1년에 단 1만원만 내면 사망보험금과 상해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올해에도 총 23억원을 지원했다.


또 저소득계층의 경제생활 안정 지원을 위해 '이웃사랑 정기 예ㆍ적금' '우체국 새봄자유적금' '우체국 더불어 자유적금' 등 친서민 특별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예금상품을 통해 총 187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산불ㆍ화재 예방 등 환경지킴이, 경찰청과 연계한 아동지킴이, 보이스 피싱 예방 활동 등 국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국민생활 안전지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우체국 폐현수막을 수거해 친환경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그린 업사이클링' 사업도 추진하는 등 친환경 녹색 공익사업에도 2억원을 지원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나눔메시지 라디오 광고..행복 기부 전파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승일)는 지난 15일 아주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라디오 청취자가 공사 홍보팀에 전화를 걸어 소정의 기부금을 전달하고 싶다는 의견을 표했다는 것. 그는 "지역난방공사의 라디오 광고를 듣고 작은 보탬이 되고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9월부터 MBC, SBS, CBS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에너지절약과 기업이미지, 사회공헌활동 등의 내용을 담아 송출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는 나눔에너지의 일환으로 공사 내 자발적 봉사단체인 한난행복나눔단 단장(부사장 김상기)의 육성으로 녹음된 사회공헌 관련 내용이 송출되고 있다.


한난행복나눔단은 2004년 공사 직원들의 요구와 기업의 사회적 역할 및 책임수행 등의 필요성과 맞물려 창단됐다. 직원들이 추렴한 금액과 공사의 매칭그랜트 금액을 재원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특히 한난행복나눔단의 이야기를 담은 11월 라디오광고는 김상기 단장의 차분한 목소리와 함께 주위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광고를 들은 익명의 청취자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것 또한 공사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추구하는 사회공헌 추진전략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나눔에너지'가 진정한 싹을 틔운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기부금은 한난행복나눔단을 통해 추운겨울을 앞둔 불우한 이웃에게 뜻깊게 쓰겠다"고 말했다.


지역난방공사의 사회공헌 추진전략의 핵심가치는 희망에너지, 나눔에너지, 행복에너지, 녹색에너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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