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재야 원로들의 모임인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는 19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 야권단일후보가 됐을 경우에 민주통합당의 입당을 고려하라고 제안했다.
서울대 백낙청 교수와 함세웅 신부가 이끄는 원탁회의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만으로 우리의 목표가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새정치 또한 정당정치를 중요한 뼈대로 하는 것임을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 원탁회의는 "무소속 대통령이 여야를 아우르며 더 잘 할 수 있는 발상은 한때 거론됐던 대연정처럼 비현실적 발상"이라며 "자칫 새누리당 집권연장을 반대한 유권자들의 뜻을 거스를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일후보로 선정됐을 경우 재창당 수준의 민주당의 혁신이나 민주당을 포괄하는 신당 창당을 전제로 국민이 동의하는 시기에 입당하는 문제까지 포함해 구체적인 방도를 고민하고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후보를 향해서도 조언했다. 이들은 "경선에서 이기는 일뿐 아니라 이겼을 경우 안철수 지지세력을 어떻게 포괄할지 진지하게 연구·준비해야한다"며 "선거에 졌을 경우 어떻게 협력하고 당선 뒤 국정운영에 동참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겨냥해 "쇄신은 민주통합당 창당이래 스스로 설정한 숙제이자 4·11 총선의 민의"라며 "이번 민주당 지도부의 사퇴가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통큰 양보를 넘어 숙제를 이행하고 민의에 응답하려고 하는 결의의 한 표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과정에 대해서 충고했다. 이들은 "단일화를 양 후보, 양진영을 넘어선 국민연대로 확장하는 문제에 대해서 한층 진전된 논의가 필요하다"며 "지난 총선에서 진보정당을 지지했던 적잖은 유권자들에게도 희망을 주며 그들의 참여를 촉진하는 다양한 방식을 두고 시민사회 및 합리적 진보적 정치인들과 함께 논의하는 일도 포함돼야 할 것"이라며 진보진영과 연대도 촉구했다.
또 "단일화 과정이 모든 의제를 묻어버려선 안된다"며 "민생 파탄과 국민의 고통을 부각시키는 단일화 과정이 되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낙청 교수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정당정치에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라는 것"이라며 "입당 하라마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상근 목사는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됐을 경우 민주당 입당 문제를 포함해 폭넓게 생각을 가지라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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