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스타트업2012]<36>이미선·김인규 라잇트리 디자인 공동대표
-친환경 우레탄 재질로 제작…일본 등 해외시장 노크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책만 보면 졸음이 쏟아지던 학창시절, 누구나 교과서나 노트를 베고 쪽잠을 잔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딱딱한 탓에 편히 쉬지 못하거나 손이 저려 일어나보면 얼굴에 선명한 자국이 남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베개 노트'를 개발한 이가 있다. 이미선 라잇트리 디자인 대표(31)가 주인공이다.
19일 이 대표는 "대학 때 디자인 과제 때문에 밤을 새우다 책상에 엎드려 잔 경험을 토대로 베개 노트를 떠올렸다"면서 "생명나무 디자인과 에어쿠션 기능 덕분에 해외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5년 베개노트를 개발하고 특허 출원과 디자인 등록을 마쳤지만 사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의 지원 업체에 선정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올 8월 창업에 뛰어들었다. 결심을 굳히기까지는 김인규(34) 공동 대표의 힘이 컸다. 김 공동 대표는 "이 대표가 기본적인 레이아웃을 하면 (제가) 다양한 디자인, 색감 등에 대한 조언이나 기능적인 아이디어로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베개 노트는 유해한 PVC대신 친환경 우레탄 재질로 만든 에어쿠션 커버와 노트로 구성됐다. 푹신한 커버와 노트는 분리하게끔 돼 있어 리필도 가능하다. 디자인은 배면 인쇄를 해 베고 자도 얼굴에 묻어나오지 않는다. 지금까지 나온 베개 노트만 12종. 이달 초엔 커버에 끼울 수 있는 다이어리도 출시했다.
아이디어가 반짝이니 반응도 좋다. 현재 유통중인 온라인몰 외에 14일부터는 교보문고 핫트랙스 전 지점에도 납품됐다. 해외 진출도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김 공동 대표는 "일본 무역회사와 수출 논의 중이고 전 세계에 지점을 가진 유명 레스토랑은 임직원용으로 주문 제작해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말레이시아의 한 가방업체는 베개노트 3만개 계약과 디자인·기능적 협업을 제의해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라잇트리의 최종 목표는 '희망을 전하는 디자인 기업'이다. 김 공동 대표는 "디자인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아이템을 늘려야 한다. 베개노트로 이미지가 각인된 후 디자인 조명, 가방, 의류 쪽으로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회사명처럼 세상에 빛이 되는 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을 통해 거부감 없이 희망과 비전을 전하는 종교 활동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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