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업계 최초 설립 예비인가 결정..내년부터 사업 가능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금융당국이 삼성생명의 부동산 자산운용 자회사 설립을 허용하면서, 삼성생명이 국내 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부동산 자산운용 전문회사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19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삼성생명이 신청한 부동산 자산운용사 설립 안건에 대해 지난주 예비인가를 결정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청 서류를 검토한 결과 인가 조건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가급적 연내 자회사를 설립해 본인가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안에 사업에 필요한 인허가를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올 초부터 삼성자산운용의 부동산 부문을 떼어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인허가 준비에 들어갔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가 실물을 맡고 삼성자산운용은 주식 채권 운용을 맡는다는 게 삼성생명이 그린 밑그림이다.
삼성생명이 부동산 자산운용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자산운용 뿐 아니라 다른 보험사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업체들이 영세하고 관련 시장도 크지 않아, 삼성생명의 이번 진출을 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큰 손의 등장으로 부동산 자산운용업 자체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일단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통해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자회사를 운영할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이와 별개로 투자자문업 진출도 준비중이다. 은행의 프라이빗뱅킹 조직과 같은 패밀리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거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자문료를 받고 투자와 관련한 조언을 해주는 식이다.회사 관계자는 "이달 초 2012회계연도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투자자문업 진출이 거론됐다"면서 "국내에는 익숙지 않은 사업모델이라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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