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가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에서 군부에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했다.
18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 주석은 지난 16일 열린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반드시 추호의 동요 없이 당의 군대에 대한 절대적 영도(지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총서기는 당의 절대적 지도 보장은 사회주의의 운명, 국가의 장기적 안정에 직결된 것이라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군대가 당 중앙과 중앙군사위에 복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총서기는 이를 위해 군 간부를 선발할 때 '정치적 요소'를 고려해 당에 충성하는 믿을 만한 인물에게 '총'을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총서기는 아울러 군이 정보화를 바탕으로 한 실전 능력을 전면적으로 끌어올려 국가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단호히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시 총서기는 지난 15일 중국 공산당 총시기에 선임됐으며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자신이 총서기 취임 후 2년만에 넘겨받았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도 시 총서기에게 넘겨줬다.
이에 대해 시 총서기는 "후 주석이 당과 국가, 군대의 종합적인 발전을 고려해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자발적으로 내려놓은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그의 모범적인 행동과 숭고한 인품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극찬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후 주석도 시 총서기에 앞서 한 연설에서 "당 중앙이 시진핑 동지를 군사위 주석직을 맡긴 것은 매우 적절한 것"이라며 "시 동지가 반드시 군사위 주석이라는 중책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군이 당의 지휘에 순응하고 절대적인 충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현직 군사위 부주석인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허우(徐才厚), 판창룽(范長龍)·쉬치량(許其亮)이 참석했다. 또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 천빙더(陳炳德) 전 총참모장, 리지나이(李繼耐) 전 총정치부 주임, 랴오시룽(廖錫龍) 전 총후근부장, 팡펑후이(房峰輝) 총참모장, 장양(張陽) 총정치부 주임, 자오커스(趙克石) 총후근부 부장, 장여우샤(張又俠) 총장비부 부장 등 전·현직 중앙군사위원을 비롯해 군 수뇌부가 대거 참석해 '군권 인수인계식'의 성격을 띄었다.
그러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퇴임하는 후 주석과 자신이 비교되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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