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6만2000대 밀반입...아이폰 한 대당 수수료 3500~5200원 챙겨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중국 정부가 아이폰, 아이패드 밀수입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나섰다. 중국에서 애플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차례상에 아이폰, 아이패드 모형을 올리는가 하면 짝퉁 제품을 만들어내고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밀반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홍콩 등지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밀수입한 혐의로 26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중국 최대의 아이폰 온라인 판매점에 지난 2년간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콩을 자주 방문하는 가정주부들이 많으며 아이폰 한 대당 수수료로 20~30위안(약 3500~5200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밀수입한 아이폰은 16만2000대로 5억위안(약 875억원)에 상당하는 규모다.
최근 중국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전자제품이나 사치품 수입이 늘어나면서 중국 당국은 이들 품목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금이 낮은 홍콩, 유럽 등에서 고가 제품을 밀반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0년부터 개인용 목적으로 아이패드를 들여올 때조차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등 이를 집중적으로 감시해왔다.
그러나 중국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국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밀반입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명절인 청명절(4월4일)에는 조상 묘지에 음식을 차리고 옷, 돈, 차 등의 종이 모형을 태우는 전통이 있는데 올해는 아이폰, 아이패드 모형을 태우는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아이패드 미니가 이달초 세계 최초로 국내에 출시됐을 때는 이 제품을 먼저 구입하기 위해 명동을 찾은 중국인들도 많아 화제를 모았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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