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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옷'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빨간사랑' 버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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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여명이 담근 김치..."2만여명을 웃게 합니다"

'노란옷'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빨간사랑' 버무리기 야쿠르트 아줌마와 자원봉사자들이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김장을 버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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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찬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 15일 오후 서울광장은 김치 속 사랑을 채우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훈훈한 열기가 샘솟았다. 노란 옷을 입은 야쿠르트 아줌마부터 봉사에 참여하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까지, 서울광장은 어느새 빨간 김치를 담그는 모습들로 웃긋불긋한 장관을 이뤘다.


한국야쿠르트의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는 부산의 한 야쿠르트 아줌마가 제안해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11년간 총 80여억원을 투입해 2만8000여명이 80여만 포기의 김치를 담갔으며, 그 무게만도 2000톤이 넘는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인 2865만명이 하루 동안 먹을 양에 육박한다. 올해도 2250명이 270톤이 넘는 김치를 버무렸으며, 사랑이 듬뿍 담긴 김치는 전국 2만5000여 취약계층 가정에 10Kg(5포기 내외)씩 전달될 예정이다.

야쿠르트의 김장나누기 행사는 국내는 물론 외신에서도 한국의 정(情) 문화를 잘 표현해주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소개될 정도로 세계적인 나눔활동이 됐다. 이날도 일본, 중국,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외신들은 서울광장에 펼쳐진 정취를 카메라에 한껏 담으며, 한국을 소개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행사에 참석했다는 강북지점 나순희(62) 야쿠르트 아줌마는 "누구보다도 불우이웃의 어려운 환경을 잘 알기에 한포기 한포기 정성스럽게 김장을 담그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노란옷'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빨간사랑' 버무리기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에 참석한 양기락 한국야쿠르트 사장(왼쪽 세번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김치 속 사랑을 채우고 있다.

바로 옆에서 빨간 김장양념을 열심히 버무리던 경동지점 윤철희(62) 야쿠르트 아줌마도 "몇 년째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며 "무엇보다 올해는 태풍과 이상기온의 여파로 김장 비용이 훌쩍 뛰어 어려운데, 소외된 이웃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는 일본인 히로꼬(31ㆍ여)씨는 "본인도 어렵지만 주변에 다문화 가정을 도와주고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서 좋다"며 "솜씨는 서툴지만 마음은 뿌듯하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대사 부인인 루드밀라 펜(Lyudmila Fen) 여사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손을 보탰다.


루드밀라 펜 여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겨울 먹거리인 김치를 이렇게 큰 규모로 담그는 광경이 놀랍다"며 "이를 통해 어려운 이웃과 정을 나누는 뜻 깊은 행사에 동참할 수 있어 보람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록 말과 문화는 다르지만 한 포기 한 포기 정성껏 김치를 담그는 외국인의 손길과 표정에서는 영락 없는 한국 어머니들의 모습이 묻어났다.


노란 옷을 입은 야쿠르트 아줌마들 사이로 앞치마를 두르고 위생모와 고무장갑을 낀 채 김치 속 사랑을 채우고 있는 양기락 야쿠르트 사장은 "작은 사랑의 실천으로 시작된 행사가 대규모로 확산돼 농민과 기업, 소외된 이웃간의 상생과 동반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행사에 참석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답했다.


양 사장은 특히 "올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민봉사단이 참여해 나눔활동에 동참한 만큼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다 따뜻한 온정이 전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절인 배추에 양념을 바른 뒤 겉잎으로 감싸고 박스에 차곡차곡 담는 여유를 보였다.


한편 서울시와 공동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기동민 서울시 부시장과 김기옥 서울시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도 참석해 사랑을 전했으며, 팔도도 신제품 '앵그리 꼬꼬면' 5개들이 라면 2만5000세트를 지원해 사랑 나눔에 힘을 보탰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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