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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한국 에너지사업 계약주선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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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불륜 추문의 핵심 인물인 질 켈리(37)가 최근 한국에서 추진되는 대형 에너지사업 계약을 주선하겠다며 미국 사업가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15일(현지시간) 알려졌다.


플로리다주 온라인매체 `TBO닷컴' 등에 따르면 뉴욕 소재 에너지기업인 `트랜스개스(TransGas)'의 애덤 빅터 최고경영자(CEO)는 한 지인으로부터 켈리를 소개받았다. 지난 8월 플로리다 템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였다.

당시 소개한 사람은 켈리를 퍼트레이어스 국장과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켈리를 한국의 석탄가스화 프로젝트 사업에서 무입찰 계약을 도와줄 수 있는 인물로 소개했다.


빅터 CEO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켈리가 한국 대통령과 직접 협상을 주선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빅터 CEO는 첫만남에서 켈리를 `거물급 브로커'로 생각해 당장 뉴욕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로 켈리를 초청했으나 이후 의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켈리가 예전에 대규모 계약을 주선한 경력이 없었다"면서 의심했던 이유를 밝혔다.


빅터 CEO는 특히 켈리가 계약이 성사될 경우 수수료로 8000만달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상적인 수수료보다 훨씬 많은 액수여서 이후 관계를 끊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켈리가 전혀 자격이 없는데도 퍼트레이어스를 통해 그 자리(명예영사)를 얻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나는 괜히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의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켈리의 한국 명예영사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TBO닷컴은 켈리가 한국의 명예영사를 맡고 있었으나 탬파 지역의 한인사회에서는 그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켈리가 명예영사직을 받은 직후 플로리다주 교통 당국에 특수번호판 제작을 신청했으며 주 당국은 지난달 국무부에 확인한 뒤 `명예영사 1JK'라는 번호판을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연방수사국(FBI)의 `시민 아카데미'에도 참여하는 등 `인맥'을 넓히기 위해 각계를 누볐던 켈리는 그러나 이번 스캔들 이후 탬파 맥딜 공군기지 통행권을 취소당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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