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금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1% 미만의 가산금리로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한국계 기관 최저수준이다.
15일 수출입은행은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0억달러 규모, 3년 만기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금리+0.98%'다. 그동안 국가신용등급 상승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가산금리 1%의 벽을 허물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수은은 당초 10월말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뉴욕 채권시장이 한 동안 마비됐고,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섬에 따라, 발행을 잠시 보류하고 시장을 모니터링 해왔다.
수은 관계자는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과 달리 오히려 재정절벽 이슈로 미국 증시가 폭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됐다"면서 "발행을 더 늦출 경우 국가 신용등급 상승 모멘텀을 살리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 전격적으로 발행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김정일 사망으로 한국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던 상황에서 한국계 사상 최대인 22억5000만달러 글로벌본드 발행을 통해 한국계 기관들의 해외 채권 발행에 물꼬를 텄던 수은은 사실상 올해 한국계 마지막 글로벌 본드 발행을 1% 미만의 가산금리로 마무리했다.
수은의 이번 채권 발행에는 190여개 투자자가 참여했고, 지역별로는 미국 47%, 아시아 25%, 유럽 28%, 기관성격별로는 자산운용사 63%, 연기금?보험사 19%, 은행 14%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채권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중동 등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치열하게 수주 경쟁을 벌이고 우리 수출기업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로 지원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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