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 분석.."주거이동 사다리 시스템 구축돼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전세를 이용하고 있는 서민 가운데 내 집 마련 가능성이 있는 잠재수요가 최대 43만 가구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잠재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면 전세값 상승 안정과 주택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5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김덕례 주택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전월세가구 자산구조를 고려한 '전세→자가' 전환 가능 잠재수요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전국 294만 무주택 전세가구 중 부채가 없는 32만~43만 가구는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전세 대신 주택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잠재수요(실수요) 가구"라고 밝혔다.
32만~42만 잠재수요 가구는 지역별로 ‘무주택가구’와 ‘전세 대신 주택을 구입하게 되는 주택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고려해 1차적으로 선호가구를 추렸으며 이들 가구 가운데 ‘부채가 없는 가구’만을 최종적인 잠재가구로 추정했다.
김 연구위원은 "실수요가구가 주택을 구입하면 전세가격 안정에 도움이 돼 내년 봄철 전세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매매거래 증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 구입에 따른 지방세수는 5179억~6391억원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또 “지난 10월 기준금리 인하로 내 집 마련 대출 사용자의 상환여력이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취득세도 감면돼 실수요 가구의 주택구매환경이 개선됐다”면서 “주택소비자가 ‘전세→자가’ 로 이동하고자 하는 선호와 생애주기를 고려한 ‘주거이동 사다리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주택정책과 금융지원프로그램이 결합된 종합적인 주택정책 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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