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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겹겹이 쌓인 악재.. 다우 1.45%↓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7초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한 지수는 정치권의 ‘재정절벽’ 문제 협상에 대한 우려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소식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3대지수가 모두 1.5%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다우지수는 올해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5%(185.23포인트) 내린 1만2570.9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39%(19.04포인트) 내린 1355.49에, 나스닥지수는 1.29%(37.08포인트) 하락한 2846.81포인트를 기록했다.


라이언 라슨 RBC글로벌어셋매니지먼트 주식투자책임자는 “최근에 형성된 일련의 악재가 해소되지 않고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그리스·스페인 등 유럽의 부채위기, 코앞에 닥친 재정절벽 우려 등이 한데 겹치면서 주요 종목 다수가 기술적 지지선 아래로 내려간 것 등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 부진한 미·유럽 지표 = 이날 발표된 10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달 동부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의 경제적 충격 때문에 부진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소매판매 지수는 전달대비 0.3% 감소를 기록해 4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상무부는 소매판매 감소 원인은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에 따른 것으로, 아직 총 피해규모가 확실해진 것은 아니나 지수 산출에는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을 깨고 전월대비 0.2% 하락, 5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0.2% 내려 201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세부 항목별로는 에너지가격이 0.5% 내렸고, 승용차와 경트럭이 각각 1.6%, 1.5% 씩 하락했다. 건축자재 가격도 1.9%나 하락했다.


유럽 지표도 부진했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유로존 17개국의 9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 2.3% 감소했고, 0.9% 늘었던 8월 대비로는 2.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부채위기로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7.2% 감소해 17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포르투갈도 3분기 GDP가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해 8개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 FRB, 내년 채권매입 연장 카드 ‘만지작’ = 이날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일부 정책위원들이 고용시장의 확실한 개선을 담보하기 위해 내년에도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는 매달 400억 달러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권(MBS)을 무기한 사들이는 내용의 3차 양적완화(QE3)와 초저금리 기조를 2015년 중순까지 연장하는 조치가 단행됐다.


FRB는 앞서 단기국채를 팔고 장기국채를 사들여 장기금리를 떨어뜨리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조치를 시행해 왔으나 이미 한 차례 연장되어 올해 연말로 종료된다. 이에 따라 FRB가 매입하는 장기 채권은 매달 85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때문에 FRB가 올해 말로 끝나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이을 새로운 채권매입 계획을 내놓을 경우 이는 '4차 양적완화(QE4)'의 시행이 되는 셈이다.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채권매입정책의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으며, 일부 위원들이 시행 연장 주장을 주장한 반면 다른 위원들은 FRB의 장부자산이 너무 늘어나면 긴축정책 시행 시 난항을 겪을 수 있음을 들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스라엘 가자 폭격.. 유가는 상승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공습을 가해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 지도자가 폭격으로 사망하는 등 중동지역 정세불안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0.94달러) 상승한 배럴당 86.32달러로 마감했다. 런던국제거래소(ICE)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1.3%(1.39달러) 오른 배럴당 109.65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최근 나흘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세력이 교전을 벌인 가운데 전격 단행됐다. 폭격으로 하마스 군사조직을 이끄는 아흐마드 알 자바리 등 최소 6명이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에너지헤지펀드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으로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 프리미엄이 더 붙었다"면서 "이스라엘이 추가 공습에 나설 것임을 명확히 밝힘에 따라 앞으로 긴장이 더 고조되고 유가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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