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유럽 주요국 주식시장 지수가 14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산업생산 지수가 부진하고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의 마이너스성장 소식 등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범유럽권 스톡스유럽600지수는 0.9% 내린 268.14를 기록해 지난 9월5일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FTSE100지수는 1.11%(64.24포인트) 하락한 5722.01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거래소 CAC40지수는 0.89%(30.58포인트) 내린 3400.02,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DAX지수는 0.94%(67.20포인트) 하락한 7673.00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0.52% 떨어졌고 스페인 IBEX35지수는 0.27% 내렸다.
세계 최대 은행 간 자금중개회사인 영국 ICAP가 실적 악화로 9.2% 떨어졌고 방송사 미디어셋이 3분기 순손실에 2.9% 하락했다. 이탈리아 3위 은행 방카몬테데이파스치도 예상 외의 3분기 손실 기록으로 5.1% 떨어졌다. 이외에 프랑스 전력기업 EDF가 4.8% 내렸고 영국 슈퍼마켓체인 J세인즈베리가 2.4% 떨어졌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유로존 17개국의 9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 2.3% 감소했고, 0.9% 늘었던 8월 대비로는 2.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의 산업생산이 특히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일랜드는 12.6% 감소, 포르투갈은 12.0% 감소로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규모인 독일도 2.1% 줄었고 프랑스는 2.7% 감소했다.
부채위기로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7.2% 감소해 17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포르투갈도 3분기 GDP가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해 8개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안드레아 윌리엄스 로열런던어셋매니지먼트 유럽주식시장투자책임자는 "시장이 여전히 그리스 등 유럽 위기의 압력을 벗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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