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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마감]끝나지 않은 유럽위기.. 일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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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유럽 주요국 주식시장 지수가 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유로존의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재정절벽’ 해결 논의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범유럽권 스톡스유럽600지수는 1.4% 내린 271.04를 기록해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FTSE100지수는 1.58%(93.27포인트) 하락한 5791.63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거래소 CAC40지수는 1.99%(69.07포인트) 내린 3409.59,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DAX지수는 1.96%(144.93포인트) 하락한 7232.83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2.50% 떨어졌고 스페인 IBEX35지수는 2.26% 내렸다.


광산기업 랜드골드리소스가 6.4% 하락해 올해 5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올해 금 생산량 전망이 목표밴드 하단인 82만5000온스 선에 머무를 것이라는 발표가 악재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 시멘트메이커 홀심은 시장 기대치 이하의 실적 발표에 2.4% 하락했다. 독일 의료그룹 뢴-클리니쿰과 노르웨이 제약기업 빌리엄데만트도 실적전망 하향에 각각 5% 이상 내렸다. 반면 프랑스 금융그룹 BNP파리바는 3분기 순익이 두 배로 늘면서 1.1% 상승했고 고속철·발전장비제조사 알스톰은 1.4% 올랐다.

유럽증시는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소식에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향후 연방정부 재정지출 삭감에 합의하는 데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됐다. 유럽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유럽 경제의 불황 우려를 키웠고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통과에 대한 경계심리도 커지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소매판매는 0.2% 감소해 시장 예상을 밑돌았고 독일 경제부가 발표한 9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8% 감소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독일 정부 경제자문위원회는 이날 베를린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2013년 독일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같은 0.8%를 기록해 확장세를 보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독일의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 경제의 위축으로 수출이 경제성장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13년 독일의 성장률 전망을 기존 1.7%에서 0.8%로 하향 조정했고, 올해 0.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유로존 경제는 내년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 통화정책회의 하루 앞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연설을 통해 “유로존 부채위기로 유럽 최대 경제규모인 독일까지 타격을 입기 시작했으며, 유로존의 경우 전체 경제활동이 취약하고 단기적으로도 계속 취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OMT)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ECB가 무제한 국채매입에 나선다고 해서 무분별한 매입이 될 것으로 여긴다면 오해이며 ECB는 모든 조건이 맞아 떨어질 때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커스 발너 코메르츠방크 투자전략가는 “유럽 경제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다”면서 “미국 선거가 끝나면서 불확실 요인은 줄었지만 연말 ‘재정절벽’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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