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영화에서 일어날 법 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배우 하정우가 자신을 친 뺑소니 운전자를 직접 쫓아가 잡은 뒤 경찰서까지 인계했다. 영화 '추격자'와 '황해'에서 추격을 당했던 하정우. 일상에선 그가 반대로 추격자가 돼 뺑소니 운전자를 잡았다.
14일 소속사 판타지오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하정우가 지난 12일 오후 10시 30분께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제작사에서 신사동 자택으로 이동 중 강남구 압구정로 횡단보도를 건너다 김 모 씨가 몰던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정우는 이때 경미한 찰과상을 입었다. 하지만 자신을 친 김 씨가 그대로 차를 몰고 도주하자 하정우는 200m 가량을 추격한 끝에 차량을 제압, 경찰에 김 씨를 인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속사 관계자는 "영화 제작사와 집이 가깝다 보니 도보로 이동 중에 예상치 못한 사고였다. 차량에 치인 뒤 운전자의 행동이 이상해서 추격한 것이다. 하정우가 '신사동에서 30년 동안 살았는데 도망가봤자 어디가겠냐'는 생각에 쫓았다고 하더라. 그는 또 '괘씸해서 쫓았다'고 내게 말했다. 하정우는 김 씨를 붙잡고 강남경찰서 교통조사계에서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액땜한 것 같다.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아서 스케줄에는 지장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뺑소니 차량을 운전한 김 씨는 "하정우가 차에 부딪친 줄 모르고 주행을 계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사고 당시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74%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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