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중국 우주항공과 방위 산업 부문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가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VIC가 상장을 검토하는 이유는 제트엔진 개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AVIC는 2020년까지 성능 좋은 제트 엔진을 개발해 장기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 주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주하이 에어쇼에 참여하고 있는 린 저밍 AVIC 회장은 지난 12일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자금 중 일부를 (제트 엔진) 프로젝트에 사용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조달할 자금 규모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AVIC는 현재 향후 3년간 제트엔진 연구 및 계발용으로 약 100억위안을 마련해둔 상황이다.
AVIC가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그룹 전체가 아니라 계열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AVIC의 임직원 수는 40만명이 넘고 자회사도 200개 이상이다. 중국 방위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가 100만명이 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AVIC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200개가 넘는 AVIC 자회사 중 상장 회사는 24개에 불과하다.
린 회장은 AVIC 그룹 전체를 상장시키는 것은 조직 구조가 복잡하다는 점에서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너무 크고 너무 많은 사업에 진출해 있다"며 "AVIC 그룹 전체가 상장하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AVIC는 올해 3000억위안의 매출과 100억위안 이상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까지 1조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 성능이 뛰어난 제트 엔진을 개발한다는 것도 장기 성장 계획 중 하나다. 린 회장은 "우리는 성능 좋은 엔진 제조 뿐 아니라 상업적 가능성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VIC는 향후 20년간 중국 항공 산업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기 이용객 수는 연 평균 8%, 화물 운송량은 9.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의 상업용 항공기 대수가 2031년까지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VIC는 경제성장과 도시화가 중국 항공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