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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적자 "국내 벽 높았다"···골드만삭스운용 철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4초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한국시장에서 돈을 번 적이 없다. 국내금융투자업계가 해외에서 힘을 못쓰듯 골드만삭스라는 브랜드로도 국내 대형운용사 벽을 넘기 쉽지 않았다."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한국 진출 5년만에 철수를 결정, 백기를 들었다. 골드만삭스가 국내 자산운용업에서 손을 떼기로 선언하면서 외국계 운용사 국내 철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국내에서 은행과 증권업무를 하던 골드만삭스운용은 지난 2007년 맥쿼리-IMM자산운용 지분 100%를 취득하며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믿고 인수 당시 88억원의 특별손실까지 떠안은 골드만삭스는 이후 신규펀드를 출시하며 시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국내시장 진출 1년도 채 되지 않아 금융위기 악재가 터지면서 4년 연속 당기순이익 적자 고리를 끊지 못했다. 지난 2010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3월) 74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72억2300만원 규모의 손실을 내면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적자 상황 타개를 위해 2008년 100억원에 이어 2009년 150억원 등 4년간 총 네차례의 유상증자도 실시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현재 골드만삭스가 운용하는 공모펀드는 총 8개로 설정액은 6275억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8개중 3개펀드는 설정액 100억원 미만으로 '자투리펀드' 신세다. 골드만삭스운용이 일임 포함해 청산해야 할 펀드규모는 지난 12일 기준 5조1635억원으로 80% 이상이 기관들이 투자하는 일임 사모형이어서 개인 투자자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운용 측은 향후 수개월에 걸쳐 수익자총회 등 펀드청산 절차에 따라 국내 사업을 정리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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