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동안 영업손실···외국계 운용사 철수 신호탄 될까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국내 사업에서 철수한다. 해외펀드 침체로 운용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다른 외국계 운용사 국내 사업 철수의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운용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법인철수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전 40여명의 직원들에게 구조조정 계획을 설명하고 국내시장 철수를 공식화했다.
골드만삭스운용 관계자는 "지난 5년동안 국내에서 직접 펀드를 운용하는 등 한국 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렸지만 국내 자산운용사에 밀리면서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냈다"며 "글로벌 본부의 구조조정 계획에 한국법인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운용하던 펀드는 타 기관으로 이관할 예정"이라며 "향후 수익자총회 등 철수 절차를 밟아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운용이 일임 포함해 청산해야 할 펀드규모는 5조원 가량으로 90%가 기관들이 투자하는 일임 사모형이어서 개인 투자자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골드만삭스운용 런던 사무실의 니클라스 에크홈 대변인은 "한국 시장에서의 자산운용 비즈니스가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운용은 지난 2007년 맥쿼리-IMM자산운용 지분 100%를 취득하며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운용인력을 채용하고, 채권펀드 운용에도 나섰지만 수탁고는 늘지 않았다. 지난 2010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3월) 74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11회계연도에도 72억2300만원 규모의 손실을 내면서 부진한 성과를 보여왔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펀드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이탈하면서 외국계 운용사들이 고사 직전에 처해있는 상황"이라며 "골드만삭스운용을 시작으로 외국계 운용사의 구조조정 및 국내사업 철수가 줄을 이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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