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세계 2위 PC용 중앙처리장치(CPU)업체인 AMD가 매물로 나왔다. 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등이 인수 후보 중 한 곳이라고 예상하며 대표적 IT기업들이 AMD 인수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점쳤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AMD가 JP모건 체이스를 고용해 회사매각이나 특허매각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이날 뉴욕증시에서 AMD 주가는 장막판 5%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AMD는 보유한 특허를 매각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만 회사 전체를 매각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AMD는 회사 매각이나 특허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AMD의 상황을 보면 독자 생존이 쉽지 않다. 인텔에 맞서 PC CPU 분야에서 경쟁해온 AMD는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인기 속에 PC 판매가 부진하자 실적이 악화되며 대규모 감원을 진행 중이다.
AMD는 지난달 15%의 인력 감축을 발표하고 아울러 기존 PC분야에서 탈피해 통신, 산업, 게임 관련 칩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회사가 적기에 모바일 시장에 대응하지 못해 현금이 부족해지는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가도 올해 들어서만 60%나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14억달러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부채규모는 약 20억달러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AMD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우수한 기술진과 특허들이라며 인수 가치가 있다고 평하고 있다.
로이터는 월가에서 AMD의 인수 대상자로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페이스북, 심지어 경쟁사인 인텔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강력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을 통해 시장을 장악한 애플에 맞서기 위해 AMD만한 매물이 없다는 분석이다.
물론 AMD가 매력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이번 매각 건에 관계된 한 관계자는 "AMD는 과거의 유산이다"라며 PC위주인 AMD의 사업 구조상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드류 프레어리 AMD 대변인은 "AMD의 경영진과 이사회 멤버들은 우리의 강력한 기술 자산을 바탕으로 장기 성장을 추진해 주주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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