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한국은 매우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홀거 오지크 호주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7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한국은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아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오지크 감독은 한국과 유독 인연이 깊은 사령탑이다. 2007년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 사령탑을 맡은 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당시 최강희 감독이 이끌고 있던 전북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전북을 2-1로 물리친 뒤 2차전 원정에서도 2-0 완승을 거뒀다.
5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오지크 감독은 당시 경기를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전북과 상당히 수준 높은 경기를 치렀다"면서 "성공적으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강희 감독과 다시 맞붙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후 2010년 호주 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지난해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한국과 만나 1-1로 비겼다. 당시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한국은 매우 강했고 결과도 무승부로 끝났다"면서 "아시안컵과는 선수 구성이 많이 달라졌지만 한국은 여전히 재능 있는 선수들이 포진한 강 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팀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독일에 있을 때 차범근의 경기를 지켜봤고, 김주성(현 축구협회 사무총장) 역시 보쿰 시절 제자였다"면서 "오랫동안 지켜봤지만 한국은 상당히 실력 있는 팀이다. 월드컵에 꾸준히 출전하고 여전히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아 미래가 긍정적이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호주는 일본, 요르단, 오만, 이라크와 속한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승2무1패(승점 5)로 B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지크 감독은 "이번 평가전은 우리에게 유리한 일정이다. 최종예선 다른 조의 경기력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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