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햇볕 10년' 개성공단, 아직도 변덕날씨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北 근로자 5만명 넘어…최근 稅폭탄으로 기업들 곤욕

'햇볕 10년' 개성공단, 아직도 변덕날씨
AD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10년 전인 2002년 11월 13일, 북한 당국이 개성 시가지에서 10㎞ 정도 떨어진 일대를 개성공업지구로 지정했다. 앞서 2년 전 남측의 현대아산과 북한이 함께 공업지구를 개발하기로 합의서를 체결한 후 구체적인 청사진이 처음 나오는 순간이었다.

북한은 개성공단을 지정한 지 일주일이 지난 20일 당국 차원의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5개 장으로 구성된 개성공업지구법을 채택해 며칠 후 발표했다. 북한 당국의 일처리는 예상보다 신속했다. 협상에 참여했던 남측 관리 사이에선 "북한이 개성공단 개발을 남북경협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듬해 6월 착공해 2004년 입주기업이 만든 첫 생산품이 출고됐다. 북한 체제나 남북관계의 특수성 탓에 기업활동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개성공단은 지속적으로 외형을 키웠다.

통일부에 따르면 13일 현재 공단 입주기업은 123개로 2005년 본격적으로 공단을 가동한 후 누적생산액은 18억2119만달러('12. 8월 기준)에 달한다.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으로 남측 당국이 내린 대북제재(5ㆍ24조치)에도 개성공단의 숨통을 끊지 않은 건 남과 북 모두 어떤 상황에서도 개성공단을 유지하려 한다는 걸 보여준다.


'햇볕 10년' 개성공단, 아직도 변덕날씨


공단 가동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크고 작은 마찰도 생겼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통일부가 최근 조사한 경영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입주기업 3곳 가운데 1곳은 북한 당국의 기업활동 간섭정도가 지나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주요 애로사항으로 북측 근로자에 대한 통제권 부족이나 인터넷 등 통신 불편, 낮은 생산성 등을 꼽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생산성이 높은 근로자를 원하는 곳에 쓸 수 없거나 인센티브를 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경영하는 입장에서 노무관리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인력공급이 늘면서 북측 근로자는 5만명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2만명 가까이 모자라 공장 가동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기업들은 주장한다.


최근 들어서는 북한 당국이 일방적으로 입주기업에 세금을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다. 북한은 지난 8월 '회계 조작시 조작액의 200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 '소급과세 금지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세금규정 시행세칙을 정해 통보했다. 공단운영에 필요한 내용을 남북이 같이 정하자는 원칙을 무시한 행동이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9개 업체에 부과한 세금만 16만달러, 이 가운데 2곳이 1만7400달러 정도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유럽연합(EU)과 미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에서 개성공단을 역외가공지역으로 인정받는 것도 남겨진 과제다. 협정 발효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할지를 가리는 이 일은 북한이 폐쇄적인 대외정책을 고수하면서 현재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EU와 이 문제를 논의하고 온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우선 EU측에 개성공단의 상징성과 현재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을 이해시키는 데 주력했다"면서도 "북한 내부의 정세를 감안해 결정할 일인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개성공단은 총 3단계, 800만평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었다. 현재 100만평 정도만 운영중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더 커질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입주기업 역시 기숙사나 탁아소와 같은 편의시설을 늘려 북한 근로자를 한명이라도 끌어들이는 게 남북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남북경협의 성공모델"이라며 "남북관계가 개선돼 현재 공단이 확대되고 나아가 제2, 3의 개성공단을 만든다면 다시 남북관계가 좋아지는 선순환 효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