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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시장 진출 가속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4초

영국 ARM사와 64비트 프로세서 라이선스 계약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영국의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인 암(ARM)사와 최신 프로세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ARM 기반의 서버 칩(CPU) 개발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ARM사와 64비트 프로세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ARM의 64비트 프로세서는 코어텍스 A53과 코어텍스 A57 두 종류의 최신 프로세서로 이전 제품인 32비트 프로세서 대비 저전력과 고효율 등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ARM은 이 제품을 바탕으로 기존에 주력하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부문에서 인텔이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서버 칩 시장으로 발을 넓힐 계획이다. 저전력을 장점으로 하는 ARM 기반의 서버 칩은 인텔의 제품에 비해 대규모 데이터 센터 등 기업용 서버에서 크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ARM의 최신 제품 설계를 바탕으로 저전력 서버 CPU를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르면 2014년께 삼성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텔과 AMD, 퀄컴 등이 과점하고 있는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비해 규모가 서너배 이상 크고 발전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확대 중에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2 등 고사양 스마트기기에 ARM 기반의 AP인 엑시노스 시리즈를 탑재하는 등 자체적인 모바일 CPU를 만들고 있다. 반면 PC와 데이터센터 등에는 여전히 인텔의 CPU를 사용해 왔다.


삼성전자가 향후 자체적으로 서버 CPU를 개발하게 된다면 부품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인텔과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최근 다수의 칩 디자이너들을 영입했으며 이 중에는 AMD에서 서버 칩을 제작하던 패트릭 패틀라 부사장 같은 핵심 인력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MD는 인텔과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라이벌이며 패틀라 부사장은 AMD에서 서버용 CPU 옵테론과 불도저 등의 개발을 담당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서버 CPU 양산을 위해 ARM과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사는 서버 칩 개발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HP 델, AMD 등 삼성전자 이외에도 많은 회사들이 ARM과 라이선스 파트너 계약을 맺고 서버 칩 시장에 진출했다"며 "서버 칩 시장의 규모와 성장성 등을 놓고 봤을 때 삼성전자가 들어갈 자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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