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1군의 소중함과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최근 소속팀 부산에서 2군행 통보를 받은 박종우가 호주와의 친선 경기를 통해 명예 회복을 선언했다.
박종우는 12일 A대표팀 소집 장소인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 호텔에서 갑작스런 2군행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차분한 표정으로 취재진과 마주한 그는 "(2군행은) 감독님이 판단하고 결정하신 부분이다.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긍정적인 자세로 이런 상황을 이겨내야만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익수 부산 감독은 지난 4일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직후 박종우를 2군으로 내려 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특유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사라졌다는 판단 아래 반성의 시간을 주기 위한 일종의 배려였다.
안 감독은 "(박종우가)잠시 슬럼프에 빠질 수 있지만 브라질 월드컵에 가기 위해서는 새롭게 정신 무장이 필요하다"며 "호주 평가전에서 독기를 품어 대표팀에서 살아남기를 바란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안 감독의 충격 요법은 효과가 있었다. 박종우는 "어제 그라운드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면서 1군 무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며 "게임을 뛰고 준비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이번 평가전은 박종우에게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중원사령관' 기성용(스완지)의 공백으로 책임감은 더욱 무거워졌다. 그는 "호주 평가전을 통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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