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朴, 보수색 되찾기로 단일화 정면돌파?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보수색(色) 되찾기'를 통한 차별화로 문재인(민주통합당)ㆍ안철수(무소속) 후보의 단일화에 대응할 태세다.


이념전선을 보다 확실하게 구축하고 이른바 '집토끼'로 표현되는 보수세력의 결집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박 후보가 '지나친 좌클릭 아닌가'라는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그간 유지해온 경제민주화 기조를 허무는 듯한 모습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박 후보는 특히 경제민주화 헌법조항 입안자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경제민주화 공약 초안에 반영한 대기업의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 대기업집단법 등 재벌개혁 정책을 대부분 거부하고 김 위원장과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간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라 들려온다. 이상돈 정치쇄신특별위원은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이미 있는 공정거래법을 확실히 집행하는 것이 경제민주화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부족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의 '후퇴'를 꼬집은 것이다.


그는 또 "그걸 넘어서 무언가 이 사회의 경제 불균형을 시정하는 과감한 조치를 하면 된다"며 "그런 부분이 많은 유권자들이 총선 때부터 우리한테 기대한 것인데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 대선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콘크리트 지지층만으로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박 후보가 보수 쪽으로 너무 심하게 돌아서면 투표율 이슈에 따라 끌려가는 선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 후보의 고정 지지율은 30% 중후반대에서 형성돼있으며, 중도층 및 수도권 2040세대의 표심, 단일화 효과 등의 변수를 고려하면 '지키기'보다는 '확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박 후보는 또한 이날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제3차 동북아 안보 심포지엄'에서 "NLL(북방한계선)을 무력화하려는 잘못된 행동에 맞서는 것"을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의 요건으로 꼽았다.


박 후보는 그간 당 의원총회 등에서 'NLL을 포기하려는 세력에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취지로 잇따라 발언했다.


이럴 때마다 당내에서는 '사실상 논란 수준에 그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발언 의혹을 두고 박 후보가 이렇게까지 명시적으로 발언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평가와 함께 '박 후보가 보혁대결로 선거를 끌고가려는 것 같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박 후보의 이런 모습을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임태희 공동의장은 같은날 라디오 방송에서 "박 후보가 내세운 경제민주화는 서민을 위한 경제민주화"라며 "대기업 개혁에 대해서는 결국 속도를 어떻게 할 거냐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가 입장을 바꾼 적은 없다"며 "순환출자 문제가 쟁점이 됐는데 이것으로 경제민주화 전체에 대해서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게 조금 안타깝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경남지사 보궐선거 후보인 홍준표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통지지층을 회복하는 방안을 (박 후보가) 강구해야 한다"며 "그 (전통) 지지층을 회복하는 게 선거의 중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는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호남과 충청권 민생행보에 나섰다. 2차 지방투어의 시작이다.


박 후보가 이례적으로 현지에서 1박을 하면서까지 지역을 도는 건 실무협상이 본격화되며 본궤도에 오른 문ㆍ안후보의 단일화 작업을 '정치 이벤트'로 보이게 하는 동시에 자신의 민생 행보를 더욱 차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효진 기자 hjn252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