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당신의 아파트를 치유해주는 '아파트 테라피'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거나, 집에서는 요리를 하지 않는다거나,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기가 부끄럽다고 느낀다면? 살고 있는 집을 한번 둘러보자. 식탁 위에는 온갖 우편물과 잡동사니들이 쌓여 있고, 주방엔 온갖 조리기구들이 늘어져 있어 아무리 치워도 치운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가?
이 책의 저자는 도시인들의 삶의 공간인 아파트가 병들고 아플수록 그곳에 사는 사람의 일상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한다. 일상의 문제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삶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고 인생에 변화가 생기길 원한다면 집에 변화를 주어야 하며, 집을 '자신만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자신을 새롭게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짐이 빼곡하게 들어차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없거나 수리가 필요한데도 그냥 방치해두다보면 아파트는 결국 아픈 집(sick home)이 되어버린다. 그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 우리는 집에 머물고 싶지 않게 되고 만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아파트가 앓고 있는 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고 치유해 건강과 생명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파트의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한 '아파트 테라피'는 아파트를 그저 '밋밋하기 짝이 없는 하얀 상자'가 아니라 우리의 몸처럼 '살아 있는 생명체'로 여기는 데에서 시작한다. 아파트가 적절한 주의와 관심을 기울이며 돌보면 건강하게 자라고, 무심하게 방치하면 쇠약해져서 병에 걸리는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저자는 집을 치유하려면 가장 먼저 집의 뼈대에 해당하는 천장, 바닥, 벽, 창틀 등을 살펴보면서 깨진 타일이나 잘 열리지 않는 창문부터 수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다음 집이 건강하게 숨 쉴 수 있도록 각 공간의 가구와 잡동사니들을 잘 정리하는 단계를 거치고, 그 다음 집의 스타일을 정하고 각 공간의 역할과 목적을 고려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저자는 "우리가 느끼는 인생의 불만이나 좌절감은 살고 있는 집에 그대로 투영되어 드러난다"며 "단계별로 집을 치유하는 과정을 우리가 자신의 인생에 뿌리 깊게 자리한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아파트 테라피/맥스웰 길링험 라이언 지음/사이 출판사/1만4500원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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