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적신호가 켜진 PK민심을 다잡기 위해 9일 한 달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았다.
박 후보는 이날 조선기자재협동화단지, 자갈치 시장 등 부산에 6시간가량 머물며 5건의 일정을 소화하는 등 최근 흔들리고 있는 부산 민심을 잡기 위해 숨가뿐 일정을 소화했다.
부산 민심 다잡기의 첫 일정은 강서구 조선기자재협동화단지 방문이었다. 그는 "오늘은 부산을 동북아 선박금융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에 대해서 여러 가지 약속을 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다"며 ▲선박금융공사 설립 ▲수출입 은행 등을 통한 지원 확대 ▲부산에 국내 금융기관의 선박금융사업부문 집중 유치 ▲조세 인센티브 제공 ▲선박 금융 인프라 확충을 약속했다.
이어 조선기자재협동화단지 인근에 위치한 조선부품 업체인 '해덕파워웨이'를 방문해 "조선업 어려운데 불황 극복하고 새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공약을 발표했다"면서 "해양 플랜트, 친환경 선박 분야가 성장하고 있는데 잘 준비하면 희망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오전 부산 지역 개발 공약을 제시한데 이어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지역 민심잡기에 나섰다.
정오께 도착한 부산국제영화제 광장인 '피프광장'을 방문해 지역 명물인 '씨앗호떡'을 사먹고 시민들이 요청한 사인과 악수를 하는 등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통한 민심 잡기에 나섰다.
부산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연신 '박근혜'를 연호하는가 하면 한 시민은 박 후보를 향해 큰절을 하기도 했다.
자갈치 시장까지 걸어서 이동한 박 후보는 부산 자갈치 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인 박 후보를 보기 위해 좌판에 올라서선 일부상인들은 "박근혜 청와대 입성", "박근혜 힘내라"라며 박 후보를 격려했다.
박 후보는 시장 내 수산물 가게를 둘러보며 오른손에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해삼, 멍게 등을 만져보기도 하고 가리비, 대합, 홍합, 꽃게 등을 구입했다. 점심식사도 시장 내 식당에서 해결했다.
하지만 자갈치 시장에는 박 후보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박 후보가 자갈치 시장 내 어패류처리조합 건물 앞을 지나자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은 "부산 저축은행 사태 해결하라"며 박 후보에게 달려들기도 했었다. 한 저축은행 피해자는 박 후보를 향해 부산엔 뭐하러 왔노, 저축은행이나 해결하지"라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어 2시께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G-Star 게임산업 채용박람회'를 방문했다. 한 50대 남성은 박 후보의 자서전에 사인을 받기도 했다. 박 후보는 게임업체의 부스들을 둘러보며 삼당중인 구직자에게 "취업 잘되시죠"라며 묻기도 했다.
박 후보가 네 번째로 찾은 곳은 부경대학교였다. 그는 부경대학교에서 열린 '국민행복을 위한 부산시민 모임'에 참석해 "항상 저희 새누리당의 큰 힘이 되어주셨고, 또 지난 총선 때만해도 어려움이 많았었는데 저희들을 지지해주시고 또 큰 힘을 실어주셨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부산의 각종 현안들, 확실하게 해결하고 또 여러분의 어려움, 제대로 풀어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그는 "대선이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후보도 결정이 안 되고, 정책은 뒤로 한 채 권력 나눠먹기, 단일화 이벤트로 국민이 판단하고 검증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면서 "(이것은) 국민의 알권리, 선택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써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도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야권단일화를 비판했다.
박 후보는 축사를 마친 뒤 갖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가덕도 신공항 입지 선정에 대해 "항공관련 전문가들을 통해 누구나 수긍 할 수 있는 기준에 맞춰서 입지문제를 공정하게 정하겠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부산민심을 의식해 "해양수산부를 부산에 두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부산 지역 현안 확실하게 해결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통도사를 찾아 현덕스님의 안내로 경내를 둘러보고 원명 방장스님, 원산주지 스님을 예방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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