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증권사들이 온라인으로 제공하던 중국주식거래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 중국거래소가 해외 증권사에 시세데이터 제공에 따른 라이선스 취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키움증권은 홈트레이딩서비스(HTS) 공지를 통해 중국거래소의 시세 제공 정책 변경으로 상하이B, 선전B 시장의 HTS 및 홈페이지 등 온라인 매매서비스를 부득이하게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측은 "서비스 중단 이후에는 고객만족센터를 통한 전화주문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주식거래 서비스를 중단한 곳은 키움 뿐이 아니다. 앞서 동양증권은 지난 9월, 삼성증권은 8월부터 중국주식거래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 다른 증권사들도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중국주식거래 서비스 중단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거래소의 시세데이터 관리정책을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거래소는 최근 관련 라이선스를 취득한 해외 증권사에만 시세데이터를 제공키로 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그동안 별도의 라이선스 없이 금융정보서비스업체로부터 시세데이터를 제공 받아왔다. 관련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기 위해서는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추가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추가비용은 월 800만원선이다.
증권사들이 라이선스 취득보다 서비스 중단을 선택하는 이유는 중국 본토 투자 수요가 크지 않아 추가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서비스가 중단되는 것은 중국 본토 B주만으로 상하이와 선전을 합해 108개 종목이 거래되고 있을 뿐이고 참여하는 투자자도 많지 않다"면서 "소수 몇 명을 위해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본토 증시는 A와 B로 나뉘어지며 외국인은 B주에만 투자할 수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