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영국에서 지난 25년간 가장 많이 봉급이 오른 계층은 소득 상위 1%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의 급여는 가파르게 증가한 반면, 저소득층 봉급 인상은 이에 못 미쳤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물가인상분을 조정한 정규직 근로자의 급여는 지난해가 25년 전 보다 62% 많았다. 지난해 4월 기준 영국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12.62파운드(2만1972원)였고, 1986년엔 3.87파운드(6738원)였다.
고소득층일수록 임금 인상폭이 더욱 컸다. 상위 1%의 경우 지난 25년간 임금 인상률이 117%에 달했고, 같은 기간 상위 10%는 급여가 81% 올랐다. 반면 하위 10%의 경우 40% 인상에 그쳤고, 하위 1%는 70%를 기록했다.
이 결과, 소득 불평등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986년 상위1%는 하위1% 보다 시간당 임금이 8배 많았지만, 지난해는 임금 격차가 10배로 증가했다.
하지만 1999년 최저임금제도가 도입된 이후 소득격차는 부분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1998년부터 하위1%의 실질 소득은 51% 늘어나 상위 1%가 30% 증가한 것 보다 증가폭이 컸다. 또 보고서는 2007년 금융위기 이후 모든 계층의 실질 소득이 줄어든 점도 발견했다.
영국에서 가장 시간당 임금이 많은 직종은 비행기 조종사였다. 지난해 비행기 조종사의 평균 시간당 급여는 44.49파운드(7만7461원)였다. 하지만 변호사를 제외한 자영업자들의 급여는 초라했다. 식당 종업원이나 술집 직원은 시간당 6.26파운드(1만881원)로 가장 낮았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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