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8일 열려 앞으로 10년간 중국을 이끌 공산당 지도부 선출에 들어갔다.
14일까지 열리는 당 대회에는 중국 공산당원 8620만명 가운데 2270명의 대표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 특별초정대표 57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의 주요한 의사결정을 할 당의 중심기구인 공산당 중앙위원 200명과 후보위원 160여명을 선발한다.
새로 선출될 중앙위원회는 당 대회가 폐막하는 다음날인 15일 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1중전회)를 열고 공산당 정치국 위원과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임한다. 정치국원은 25명, 상무위원은 7명이 선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의 자격으로 지난 10년간의 업무 보고를 하고 차기 지도부에 국정방향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중국의 최고지도자로 선출될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은 18차 당 당대회에서 주석단의 비서장으로 결정됐다.
이번 당 대회와 18기1중전회는 주요 관심사는 3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당중앙군사위원 주석직을 시진핑에게 넘길 지 여부다. 후진타오 주석이 중국최고지도가 됐을 당시 장쩌민 전 주석이 2년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한 전례가 있다. 후 주석 역시 관례를 따라 2년 간 주석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 외신들은 최근 중앙군사위 인사에서 후 주석 계열 인사들이 임명된 것을 근거로 후 주석이 주석직을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럴 경우 일종의 권력 분점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둘째, 중국공산당 당헌장인 '당장'(黨章)에서 마르크스ㆍ레닌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 사상이 제외될지 여부다. 지난 4일 폐막된 17기7중전회에서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정치국 업무를 평가하면서 "덩샤오핑 이론과 3개 대표 중요 사상을 바탕으로 과학적 발전관을 깊이 관철시켰다"고 말해 중국 공산당의 기본 지도 사상인 마르크스주의와 마오쩌둥 사상이 빠졌다.
이 때문에 당장에서 마르크스주의, 마오쩌둥 사상이 삭제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중국 공산당의 지도이념이 변화가 생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그러나 이는 장쩌민의 3개대표론과 후진타오의 과학적 발전관이 당장에 포함되면서 표현이 일부 고쳐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셋째, 중국 공산당의 최고 권력기구인 상무위원 구성이다. 외신들은 시진핑이 제안해 상무위원들도 차액선거(낮은 득표를 한 후보들이 떨어지는 방식)로 선출될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상무위원은 현재 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9명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상무위원 후보로는 시진핑(習近平, 59) 국가부주석, 리커창(李克强, 57), 왕치산(王岐山, 64) 부총리, 류윈산(劉雲山, 65) 당 중앙선전부장, 리위안차오(李源潮, 61) 당 중앙조직부장, 장더장(張德江, 65) 부총리, 장가오리(張高麗, 65) 톈진시 서기, 왕양(王洋, 57) 광둥성 서기, 위정성(兪正聲, 67) 상하이시 서기, 류옌둥(劉延東, 67) 국무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시진핑과 리커창은 상무위원 진입이 확실하고 나머지 8명은 경합중이다.홍콩 매체들은 왕치산과 장더장, 장가오리, 류윈산의 상무위원이 유리한 고지를 치지하고 있는 가운데 리위안차오, 위정성, 왕야, 류엔둥이 경합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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