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보고싶다', 탄탄한 스토리+빠른 전개로 몰입도↑

[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탄탄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 첫 회였다.

7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보고싶다'(극본 문희정, 연출 이재동)에서는 사랑이라는 운명의 소용돌이로 빨려들어 갈 한정우(여진구) 이수연(김소현) 강형준(안도규)의 어린 시절이 그려졌다.

'보고싶다'는 첫 회답게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살인자의 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으며 살아가는 이수연, 아버지가 보고 싶어 미국에서 귀국한 한정우, 그리고 한정우의 아버지에게 목숨을 잃을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강형준까지, 이들 세 사람은 앞으로 얽히게 될 운명의 시작을 알리며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극의 중심을 이끌어 갈 한정우와 이수연의 러브라인은 두 사람이 우연히 한적한 놀이터에서 만나며 시작을 알렸다. 한정우는 교도소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수연을 떠올리며 다가가 "어? 이렇게 생겼구나"라고 능청을 떨고는 말을 걸었다. 처음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한정우를 이소연은 잊지 못하고 놀이터에서 기다렸다.

한정우의 아버지 한태준(한준희)은 교도소 출소 직후 돈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 이어 아버지의 부인이었던 강현주(차화연)를 찾아가 아버지가 남긴 돈을 요구하며 그의 아들 강형준을 죽이려고까지 했다. 한태준은 강현주로부터 돈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는 악랄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수연의 아버지를 살인범으로 체포했던 형사 김성호(전광렬)는 그가 진범이 아니라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꼈다. 다시 진범을 잡고 가족에게 진실을 알리겠다는 그였지만, 상관은 그런 김성호를 만류했다. 그는 미안함에 이수연의 주변을 빙빙 맴돌며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이수연이 살인자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한정우는 두려움에 그를 멀리했다. 하지만 고민을 거듭한 끝에 한정우는 용기를 내 그의 집까지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피해자의 가족에게 고초를 겪고 있는 이수연을 마주했다. 이수연은 가장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치부를 한정우에 드러내 수치심을 느끼고 그대로 도망갔다.

다시 놀이터에서 마주한 두 사람. 한정우는 미끄럼틀 밑에서 울고 있는 이수연에게 "찾았다"라며 들고 있던 신발을 건넸다. 그리고는 나지막이 '이수연'이라는 이름을 부르며 "나랑 친구하자"고 말했다. 이수연은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멍하니 한정우를 바라 볼 뿐이었다.

이처럼 '보고싶다' 첫 회는 등장인물들의 복잡 미묘한 관계를 모두 정리해 보여주는 빠른 전개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앞으로 펼쳐질 러브라인과 갈등 관계 등 탄탄한 스토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욱 많은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정통 멜로드라마를 표방하는 '보고싶다'가 올 가을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영준 기자 star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