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한국영화 사상 두 번째로 사극 1000만 돌파에 성공한 ‘광해, 왕이 된 남자’의 흥행세가 어디까지 뻗어나갈까. 올해 ‘광해’에 앞서 1000만을 돌파했던 ‘도둑들’의 추이와 비교해 보면 마지막 골인 지점이 어디쯤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광해’는 6일 하루 동안 3만 4064명을 끌어 모으며 누적관객 1148만 8508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3위다. 지난 9월 13일 개봉한 뒤 두 달여가 지났지만 평일 관객 동원에서도 3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지난 7월 25일 개봉한 ‘도둑들’의 경우 개봉 후 두 달여가 지난 9월 17일 일간 박스오피스(영진위 기준)에서 일일 관객 동원수 4700여명에 불과했다. 박스는 9위에 머물렸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1위가 ‘광해’다. 이날 ‘광해’는 18만 9055명을 끌어모으며 누적관객수 146만 8422명을 동원했다.
개봉 시기가 분명히 다른 두 영화의 스코어를 단순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상영 회차와 스크린 수에서도 차이가 확연하다. 하지만 ‘도둑들’의 경우 할리우드 대작이 몰린 여름 시즌에 달성한 결과란 점과, ‘광해’의 경우 추석 시즌을 제외하고 전통적인 비수기 시즌에 올린 스코어란 점에서 눈여겨 볼만 하다.
특히 ‘도둑들’에 비해 ‘광해’의 관객 동원력이 다소 높단 점이 영화 흥행 결과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 이창현 부장 “최근 대종상 15관왕 논란이 있었지만, 관객들은 영화 자체의 재미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점유율도 생각만큼 떨어지지 않는다”며 ‘광해’의 관심도를 전했다.
한국영화의 흥행계의 새로운 왕좌가 태어날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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