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평형(132~165㎡)대 평균매매가 기준.. 수요감소 탓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시들해지며 서울 소재 40~50평형대(132~165㎡) 중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9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금융위기 직전 최고점가격 9억1489만원에서 1억원 낮아진 것이다. 연말까지 적용되는 취득세 감면 세율이 높은 가격대로 세금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저점매수까지 가능한 주택이 된 사례가 적잖아졌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32~165㎡대 중대형 면적은 2008년 금융위기 후 저점대비 91~93% 초반 가격대에 머물러 있다. 서울은 ▲132~165㎡ 93.7% ▲165~198㎡ 91.8%이며 경기도는 ▲132~165㎡ 91.7% ▲165~198㎡ 90.4%로 모두 100%보다 낮은 상태다. 현재 가격수준이 최저점에 도달한 것이다.
중대형 매매값 상승을 이끌던 버블세븐 지역도 마찬가지다. 99㎡이하 중소형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점 수준을 통과한 반면 ▲강남(103.4%) ▲서초(121.6%) ▲송파(104.6%) ▲양천(101.5%) ▲성남(103.2%) ▲용인(106.2%)의 99㎡초과는 84~99% 수준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양천이 10억6044만원에서 8억847만원으로, 성남은 9억7140만원에서 7억562만원으로 9억원을 밑돌았다. 강남3구 역시 평균 매매가는 높지만 고점대비 평균값은 2억원이나 떨어졌다. 강남은 고점대비 16억8954만원에서 13억9995만원, 송파는 11억6546만원에서 9억6680만원으로 낮아졌다.
반면 소형면적 구간인 99㎡이하는 저점보다 높았다. 서울은 금융위기 이후 저점대비 현재가격이 ▲66㎡이하 100.4% ▲66~99㎡이하 101.5% ▲99~132㎡ 98.5%의 수치를 나타냈다. 경기도는 ▲66㎡이하 99.6% ▲66~99㎡이하 101.9% ▲99~132㎡이하 97.2% 수준이다.
이렇다보니 소형면적 구간에서 갈아타기 비용이 늘어나는데 비해 중대형 면적대에서 넓혀가는 비용은 줄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소형아파트의 매매가가 고점수준까지 회복하면서 99㎡이하 소형구간에서의 갈아타기 비용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실제 11월 현재 66㎡이하에서 66~99㎡면적 구간으로 집을 옮길 경우 서울 지역은 기존주택 가격을 제외하고 5514만원이 필요하다. 2008년 12월 5129만원에서 385만원 늘었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추가 비용 부담이 더 커졌다. 4559만원에서 431만원 늘어 4990만원의 비용을 마련해야 면적을 넓혀갈 수 있다.
반면 중대형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가 길어지면서 중대형 고가 아파트 매입 시장 환경은 좋아졌다. 99㎡이상 중대형 면적으로 넓혀갈 경우 아파트 추가 비용은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연말까지 적용되는 취득세 감면혜택으로 중대형 아파트 실수요자의 아파트 구매 부담 수준이 낮아졌다. 66~99㎡ 면적 구간에서 99~132㎡ 구간으로 넓혀갈 경우 서울 지역의 갈아타기 비용은 2008년 12월 기준으로 2억52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었다면 현재는 1344만원 감소한 1억8708만원이다. 경기도는 1281만원 줄어든 1억737만원의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주택시장 환경은 1~2인 가구의 증가와 장기간의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다운사이징이 확대되고 있다”며 “소형주택 인기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실수요자들에게는 가격부담이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중대형 아파트의 구매부담은 해마다 줄어 고소득층의 실수요자들에게는 적절한 매수시기로 접어들었지만 매수심리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소형 아파트의 갈아타기 비용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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