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차 TV 토론회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앞섰던 지지율을 까먹고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기세를 올리면서 이제 박빙으로 마지막 승부 지점까지 왔다. 이제 미 대선이 하루 뒤면 마무리되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보다 박빙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부는 경합주를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확보 최저선인 270석을 위해 오하이오주·플로리다주·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를 의식한 듯 4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모두 마지막 휴일 유세에 매진하며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 선거 막판에 허리케인 릫샌디릮와 일자리 확대라는 호재를 만난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오하이오·아이오와·버지니아 등 3개 주를 차례로 방문했다. 4일에는 뉴햄프셔, 플로리다, 오하이오, 콜로라도 등 4개 주에서 유세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뉴햄프셔주 콩코드 유세에서 “지난 4년간 진정한 전진을 이뤄냈다”면서 “건강보험 개혁정책과 금융권 규제는 중산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뉴햄프셔주에서 유세에 나섰던 롬니 후보도 이날 아이오와·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버지니아 등 4개 주에서 표밭을 일궜다.
그는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지지자 4000여명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4년의 기회를 또 쥐면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릫앞으로(Forward)릮를 외치지만 난 이를 릫경고(forwarned)릮로 해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여전히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으나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일 현재까지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인단 201명, 롬니는 191명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합주 가운데 상당수가 오마바 대통령 쪽으로 떨어지리라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 격전지인 오하이오주와 플로리다주에서는 각각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주별 선거인단(총 538명) 확보 수를 분석해본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27명만 차지하면 당선권 안에 들지만 롬니 후보는 64명이나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기 투표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약간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3일까지 조기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2800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AP통신은 주요 경합주에서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 지지자보다 많이 조기 투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선 결과 누가 당선되든 상당한 격랑이 예상된다. 코앞으로 다가선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의 합의가 필요하지만 민주·공화 양당 가운데 어느 쪽도 쉽게 합의할 가능성은 적다. 다만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사라져 증시는 단기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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