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집세 내고 나면 월급 '반토막'

시계아이콘02분 0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집세 내고 나면 월급 '반토막'
AD

전세난 속에 반전세와 월세가 늘면서 서민들의 주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전월세 거래현황을 보면 2010년 6월 12.55%에 불과하던 월세 비율은 9월 18.53%까지 증가했다. 반전세는 전세를 재계약할 때 보증금 일부를 매달 월세로 전환하는 형태다. 월세증가 현상은 '2010 인구주택총조사'에서도 나타난다. 당시 국내 월세가구는 전체 조사 대상자의 21.4%로 처음으로 20%선을 넘어섰다. 5년 전보다 2.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같은 기간 0.7%포인트 하락한 전세가구(21.7%)와 비슷한 수치다. 월세는 전세금처럼 주인한테서 되돌려 받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민들의 생활고를 부추길 수 있다. 보증금이 낮아지고 월세가 늘어나면 노후생활에 대비하기도 팍팍할 수밖에 없다. 서구처럼 월세가 늘어나는 세태에서 고민하는 이들을 찾아봤다. <편집자주>


집세 내고 나면 월급 '반토막'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수억원대의 아파트 분양 업무를 하는 김모(34)씨는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정작 자신은 혼자 오피스텔에 살면서 생활비의 상당수를 다달이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사는 전용면적 25㎡ 오피스텔은 보증금 4000만원이다. 매달 40만원은 월세로 낸다. 관리비까지 합치면 한 달 주거비만 60만원이다. 아직 솔로인 그가 통신비와 식비 등으로 쓰는 것까지 합치면 결혼자금 모으기도 어렵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옥수동에 사는 이모(31)씨는 더한 경우다. 월급의 절반 가량을 주거비로 날린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인 오피스텔에 살면서 관리비 12만원, 도시가스비 7~8만원, 전기세 3만원대 등을 합쳐 90만원 이상을 지불한다. 통신비와 교통비 등 20여만원까지 더하면 200만원대의 월급으로 저축하며 살기는 빠듯하다. 생활고에 허덕이다 못한 그는 월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포구 원룸으로 이사할 작정이다.


결혼 연령대가 높아지고 홀로 사는 인구가 늘어나며 '솔로 찬가'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솔로 샐러리맨의 지갑은 허전하다. 쓸 데가 없을 것 같지만 오히려 높은 주거비용으로 인해 미래에 정작 대비하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인가구는 453만9000가구로 전체 1795만1000가구의 25%다. 24%이던 2년 전보다 38만6000가구 늘어났다. 앞으로도 계속 증가해 2035년에는 34%(762만8000가구)까지 늘 전망이다.

집세 내고 나면 월급 '반토막'


특히 목돈이 부족한 새내기 직장인들은 월세에 살 수밖에 없어 급여의 상당부분을 주거비로 소모하는 형편이다. "애인이 있지만 집을 마련하지 못해 결혼을 미루고 있다"는 소리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더구나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고단한 '워킹푸어' 솔로들은 열악한 단칸방에 살면서도 주거비 마련에 허덕인다. 소득 여하를 떠나 주거비 압박으로 인해 '화려한 싱글'들이 얼룩지고 있는 셈이다.


김덕례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월세는 소비성 비용이어서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없다"며 "특히나 1인가구는 주거비를 혼자 감당해야 해 부담이 크고 소득 수준의 20~30%를 넘게 되면 더욱 버거워진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도시형생활주택 등 원룸 규제를 푸는 등 1인가구를 위한 주택 공급을 늘려 주거비를 낮추기 위해 노력중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도시형생활주택은 2009년 1688가구에서 2010년 2만529가구, 2011년 8만3859가구, 올 9월까지는 8만6414가구가 인허가 됐다. 오피스텔도 공급되며 실제 월세는 다소 하락했다.


그런데도 월세가 부담스러운 이유 중 하나는 물량부족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열악한 쪽방이나 고시원 등에 사는 1인가구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1인가구 주택은 부족하다"며 "10평 안팎의 공공 원룸텔을 많이 지어 주거부담을 줄이고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전세 전환 증가 추세 역시 솔로의 주거비 부담을 부추긴다. 김세기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센터장은 "공급이 늘자 월세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됐으나 현재 나타나는 전세 부족이 보증부 월세로 전이되면서 월세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전세금의 월세전환율이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전환율은 연 7%가량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받아 저축하는 대신 전세금 일부를 7% 가량의 이율을 적용한 월세로 돌려 더 많은 수익을 챙기는 행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월세전환율이 5~6%로 낮아지면 월세로 전환되더라도 부담이 적을 수 있는데 임대인 입장에선 비싼 땅값이나 세금 등으로 인해 임대료를 내리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선진국의 사례처럼 월세 전환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소득공제 등을 통해 월세거주자를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김덕례 연구위원은 "월세 소득공제 폭을 넓히고 집주인도 소득공제에 동의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집세 내고 나면 월급 '반토막'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