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임신한 암컷 애완견이 주인에게 버림받은 채 가로등에 묶여있는 사진이 네티즌을 경악케 했다.
3일 인스티즈, MLB파크 등 대형 커뮤니티에는 '임신한 채로 버려진 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전파됐다.
이 유기견은 철제 가로등에 묶인채 등에는 '데려가서 키우세요. 제가 4년 키웠어요. 이름은 베이비. 임신 중이요. 사정이 있어 지방으로 이사하게 되어 이곳에 두고 갑니다'라고 휘갈겨쓴 종이가 황색테이프로 고정돼 있었다.
이 개는 새끼를 밴 탓에 배가 불룩한데다 흰털이 새카맣게 변할 정도로 더럽혀져 있고 바닥에는 분비물로 추정되는 액체가 퍼져있다. 그야말로 참혹한 몰골이다.
게시물 작성자는 "사람이 할 짓입니까? 4년 동안 키웠고 이름도 지어줬으면서 이사 때문에 강아지를 가로등에 묶어놓고 버린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라며 "정말 욕 밖에 나오질 않습니다"라고 개를 버린 주인을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 역시 이 글을 퍼나르며 "감당 못할 거면 애초에 키우질 말았으면"이라는 등의 비판글을 곁들였다. 한때 이 게시물은 30만 조회수에 육박하며 대형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급속도로 퍼졌다.
본지 확인 결과 이 강아지는 지난 1일 대전 동구 중앙동 주민센터 앞에서 구청 동물구조팀에 의해 구조됐다. 현재 구조팀이 관리하고 있으며 다음주 초 신탄진에 있는 한 동물병원에서 건강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대전 동물보호소에 따르면 이 개는 백색 말티즈 암컷이며 나이는 4살로 추정된다. 현재 입양자를 기다리고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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