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이영표(벤쿠버)가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과의 맞대결에서 아쉽게 패하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홈디포 센터에서 열린 2012시즌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LA갤럭시에 1-2로 패했다. 이영표는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장,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기선을 먼저 제압한 쪽은 밴쿠버였다. 전반 3분 대런 매톡스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LA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줄곧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밴쿠버를 압박했다.
노력은 후반 24분 뒤늦게 결실을 맺었다. 코너킥 기회에서 마이크 맥기가 동점골을 터뜨린 것. 베컴이 찬 코너킥을 받은 주닝요는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맥기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1-1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LA는 더욱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31분 랜던 도노반이 밴쿠버 수비수 마틴 봉주르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도노반은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한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이영표는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결국 밴쿠버는 남은 시간 만회골을 넣지 못하며 1-2로 패했다. 비록 4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밴쿠버로선 팀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만족스런 시즌이었다.
한편 이영표는 올 시즌 32경기 1골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수비수로서 맹활약했다. 연말 예정된 MLS 시상식에서도 '베스트 11', '새로운 이적 선수상', '올해의 수비수상' 등 세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