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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뛴 50년·뛸 50년] 뭍길·뱃길·하늘길로 실어나른 '67년 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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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기적 일군 물류 대명사
1970년대부터 화물기 대량 도입
국제항공화물 수송 6년연속 1위

[무역 뛴 50년·뛸 50년] 뭍길·뱃길·하늘길로 실어나른 '67년 한진' 조양호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루스탐 아지모프 우즈베키스탄 부총리(빨간 넥타이)와 함꼐 발레리 티안 우즈베키스탄항공 회장 겸 항공청장의 설명을 들으며 나보이 국제공항 건설계획을 담은 조감도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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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해 67주년을 맞는 한진그룹은 대한민국 경제사의 대동맥이자 산증인 격인 종합운송서비스그룹이다. 하늘 길은 대한항공이, 육로는 (주)한진이, 바다는 한진해운이 각각 맡아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로 뿌리를 뻗어나갔다.

특히 대한항공은 우리나라 제 1항공사로서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담당했다. 오대양 육대주를 날아다니며 국민의 식견을 넓혔으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있어 다리 역할을 했다. 휴대폰, 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 상품은 빠르고 안전한 대한항공을 통해 지금도 세계 각지로 뿌려지고 있다.


◆ 초창기 해외 시장 개척 주력= 대한항공의 화물사업은 1969년 창사 이래 정부의 경제개발계획과 수출정책, 국내 기업들의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 등과 함께 성장했다. 대한항공은 수송보국(輸送報國) 창업 이념에 따라 창사 초기인 1970년대 초부터 화물 전용기를 적극 도입해 수출 중심의 국가 경제 정책에 부응했다.

먼저 1971년 세계 최초로 북극 항로를 통해 B707 화물기를 태평양 노선에 운항하기 시작했다. 3년 뒤 대한항공은 이 노선에 B747 점보 화물기를 세계 최초로 투입했다. 당시 가발, 의류 등 경공업 제품이 우리나라 수출품의 주종을 이루고 있었기에 점보 화물기의 취항을 무리한 도전으로 보는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기우는 세계 무역 추세에 따라 물류시장이 대거 확장되면서 사그라졌다.


대한항공은 이후 L.A.(1971년), 파리(1973년), 뉴욕(1979년), 프랑크푸르트(1980년) 등 주요 도시에 여객기보다 화물기를 먼저 취항했다. 여객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항공화물 네트워크 확장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어 대한항공은 대한민국의 수출사와 함께 성장했다. 1970년대 초반 경공업 위주의 경제 성장이 이뤄지면서 가발, 신발, 스웨터 등 의류가 하늘 길을 통해 수출됐다.


1980년대부터는 컴퓨터,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이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으면서 대한항공의 화물기의 화물칸을 가득 채웠다. 1990년대부터는 컴퓨터, 반도체에 더해 휴대전화ㆍLCD 등 IT 제품이 하늘 길을 따라 세계 전역으로 배달됐다.


◆ 글로벌 영업망 강화= 대한항공은 항공화물 수송망 확대와 더불어, 화물기 현대화에도 나섰다. 대한항공은 1990년대에 들어 B747-400F 화물기 위주로 보유 기종을 재편했다. 2003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최대 수송력을 자랑하는 B747-400ERF 화물기를 도입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최신예 화물기인 B747-8F, B777F 등을 도입하면서 총 27대의 화물기를 통해 세계 항공화물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00년9월 '스카이팀 카고'를 출범시킨 것도 대한항공 글로벌 영업망을 강화시킨 한 요인이다. 스카이팀 카고는 세계 최초 항공화물 동맹체로 아시아 지역에서 대한항공, 북미 지역에서 델타항공, 유럽 지역에서 에어프랑스, 남미 지역에서 아에로멕시코 항공사가 뭉쳤다. 현재 대한항공, 아에로플로트, 아에로멕시코, 에어프랑스, KLM, 알리탈리아, 중국남방항공, 중화항공, 체코항공, 델타항공 등 10개 항공사를 회원사로 거느리면서 익스프레스, 특수 화물 운송 등 화물 특성에 맞는 상품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화물 시장에서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2년 항공업계에서 세계적인 권위지인 에어트랜스포트월드(ATW)로부터 '올해의 화물항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집계하는 국제 항공화물 수송량 부문에서 지난 2004년 1위를 차지한 이래 2009년까지 6년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다.


◆ 변화와 혁신이 경쟁력= 이같은 대한항공의 항공화물부문에 발전은 변화와 혁신에 따른 경쟁력이 근간으로 작용한 결과다. 화물항공 동맹체를 기반으로 한 화물 경쟁력 확보, 유라시아 신규 화물시장에 대한 적극 진출, 정보기술(IT)이 접목된 화물 처리 능력 개발 등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대한항공의 경쟁력인 셈이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항공 화물운송 및 통관에 필요한 항공화물운송장(AWB) 및 통관서류 등 20개 서류를 전자 문서로 바꾸는 등 경비 절감을 위한 프로젝트인 'e-프레이트'(e-freight)를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이어 대한항공은 지난 2009년부터 현재 우즈베키스탄 나보이를 중앙아시아 물류 허브로 육성하는 '나보이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나보이를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화물 노선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화물사업의 미래= 현재 항공화물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화물 물동량이 감소하고 아시아 역내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에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해야 항공화물사업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차세대 화물기인 B747-8F, B777F 차세대 화물기를 동시에 도입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두 항공기를 운영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최초다. 대한항공은 B747-8F의 월등한 수송 능력과 B777F의 장거리 운항능력을 적절하게 조합해 다양한 수익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의약품 화물, 신선화물 등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수익 창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고객의 세분된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 군을 지속적 개발해 화물 사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어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시장 네트워크 개척을 통한 성장 방안도 지금과 같이 계속 추구할 계획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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