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주장완장 둘러싼 슈퍼매치 신경전

시계아이콘01분 07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주장완장 둘러싼 슈퍼매치 신경전
AD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2012년 마지막 'K리그 최대 빅매치'를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하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11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8라운드를 갖는다.

단순한 리그 1위(서울·승점 80)와 3위(수원·66점)의 대결이 아니다. 서울은 최근 수원전 7연패다. 라이벌이란 표현마저 쑥쓰러워졌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설욕하며 리그 우승에 다가서겠다는 각오다. 수원 역시 창단 후 처음으로 한 시즌 슈퍼매치 싹쓸이(FA컵 포함)를 꿈꾸고 있다. 더불어 승리를 통해 선두 추격의 불씨도 살리려 한다. 이렇다 보니 작은 부분에서부터 기 싸움이 대단하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주장 완장이다. 다른 경기에선 특별할 것 없는 이 아이템이 이번 슈퍼매치에선 또 다른 볼거리가 됐다.

지난해 10월 3일, 수원 구단 관계자는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당시 주장 염기훈(경찰청)에게 특별한 물건을 건넸다. '북벌(北伐)'이란 한자가 새겨진 주장 완장이었다. "북쪽의 팀을 벌하겠다"란 의미를 담아 서울전만을 위해 특별제작됐다. 뒷면엔 역대 완장을 찼던 주장의 사인을 남겨 대물림하기로 했다.


완장은 승리의 부적과도 같았다.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서울을 1-0으로 꺾었다. 올해 완장 주인이 곽희주로 바뀐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전에서 패배는커녕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승승장구했다. 이에 고무된 수원 구단은 아예 완장을 대량 제작해 팬들도 착용할 수 있게 했다.


서울도 처음엔 별다른 대응이 없었다. 그저 평소와 똑같은 주장 완장을 사용했다. 이번엔 다르다. 주장 하대성은 'Seoul PD'가 새겨진 완장을 찬다. PD는 Police Department의 약자로 특정지역의 경찰서를 의미한다.


이유가 있다. 바로 수원의 거친 축구를 비꼰 말이다. 수원은 지난 시즌 파울 633회로 단연 1위였다. 올해도 731회로 1~3위를 오간다. 경고 횟수 역시 97회(경기당 2.6회)로 가장 많다. 특히 서울전만 되면 거친 태클과 파울의 빈도가 더욱 높아졌다.


이에 대해 서울 관계자는 "K리그의 아름다운 축구를 지키기 위해 리그 1위 팀인 서울이 반칙왕을 검거하겠다는 뜻"이라고 귀띔했다. 더 이상 사소한 도발 등 기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완장의 주인 하대성 역시 "수원은 우리와 노는 물이 다르다"라며 도발에 나섰다. 평소 수원전을 앞두고 말을 아끼던 것과 다른 모습. 이번 슈퍼매치에 임하는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FC서울, 수원 삼성 제공]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