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멘토로 알려진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는 31일 "현재 통합에 대해 가장 자신만만해 할 사람은 (세 후보 중) 안 후보라고 본다"며 "만약 그가 통합을 거부하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열린 '평화재단 창립 8주년 기념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조연설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측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 최 교수 순으로 진행됐다.
최 교수는 "노무현 정권, 이명박 정권은 공통적으로 통합에 실패했다"며 "지금 세 후보가 가진 생각이나 지금껏 해온 일들을 비교해보면 누가 그러한 내용(통합 능력)이 체화돼 있는지 판단하긴 어렵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김 위원장, 윤 위원장과 저는 1년 반 전부터 '어찌하면 보다 나은 대통령이 나오는 데 우리 세 사람이 도움 될 수 있을지' 진지하게 토론했다"며 "현재 한 사람은 박 후보 캠프에서, 다른 한 사람은 문 후보 캠프에서 중요한 일을 맡아 저는 운명적으로 안 후보를 지키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안 후보 지지 의사를 표했다.
현재 최 교수는 후방에서 안 후보에게 철학·정책과 관련한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연설 말미에 "김 전 위원장과 윤 위원장은 이미 캠프에 몸을 던졌다"며 "저도 몸을 던져야 하겠느냐"고 청중에게 물었다. 그러나 연설 뒤 기자들이 '캠프에 언제부터 합류할 것인지' 묻자 "나는 캠프에 들어가고 하는 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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