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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루블 국제화 박차.. "목표는 글로벌 금융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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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러시아가 최근 들어 루블화를 국제 준비통화(Reserve Currency)로 격상시키고 수도 모스크바를 영국 런던이나 미국 뉴욕같은 글로벌 금융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거듭 밝히고 있다. 아직은 요원해 보이는 목표지만, 러시아는 그 첫 단계로 자국 자본시장의 개방에 나서는 등 차근차근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달 러시아 주요 중앙예탁기관인 모스크바거래소 산하 ‘예탁결제기관(NSD)’은 세계 최대 국제증권예탁결제기관인 벨기에 유로클리어뱅크(EuroclearBank)와 상호협력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자본시장의 문이 범유럽 예탁결제시스템에 개방되면서 유럽 은행들은 유로클리어의 보증을 받아 회사채나 국채 등 다양한 루블화표시 채권(OFZ)을 더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골드만삭스의 클레멘스 그래이프 러시아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는 러시아 루블화의 국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광범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 개방을 통해 더 많은 외국 투자를 유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날로 늘어가는 정부재정지출 부담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러시아 경제는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급성장해 왔지만 이같은 황금기도 곧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달 초 의회에 제출한 중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무역수지가 3년 뒤인 2015년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장기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예전같지 않아 정치적 불확실성에 자본 유출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자원 의존적 경제구조를 새롭게 바꾸고 국제자본시장에서의 조달을 더 쉽게 하기 위해 자본시장 자유화와 루블화의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국제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루블화, 중국 위안화 등을 준비통화에 포함시켜 다변화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주요 해외 기관투자자들 역시 올해 4% 성장이 예상되는 신흥국 시장 투자 비중을 더 넓히려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루블화 시장의 접근성이 떨어졌기에 러시아 채권은 유로화나 달러화 표시로 발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루블화표시 채권 시장에서 해외 채권투자 비중은 4~6% 정도로 다른 이머징마켓 국가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러시아 자본시장이 성공적으로 개방되려면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의 불투명성을 해소하고 더딘 주식시장 개혁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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