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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에 소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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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에 소통이 필요하다 ▲발사대에 기립돼 있던 나로호가 이상 발생으로 조립동으로 되돌아오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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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나로호 3차발사 연기 배경을 두고 여러 가지 원인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정확한 원인은 연결포트의 파손된 실(고무링 Seal) 때문이다. 이 고무링이 왜 파손됐는지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의 설명은 매끄럽지 못했다. 더욱이 문제가 된 고무링은 러시아가 만든 완제품으로 러시아 측의 해명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러시아측 설명은 전혀 없다.

나로호 3차발사는 1단 발사체에 붙어 있는 연결포트(CD-2)와 발사대가 결합하는데 이 부분을 막고 있던 기밀유지용 고무링이 파손되면서 연기됐다. 헬륨가스를 주입하던 중 손상됐다. 지난 26일 오전 10시1분에 발생했다. 나로호 3차발사 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교과부 조율래 차관이 오전 11시 긴급 브리핑을 갖고 "헬륨가스를 주입하던 중 압력 이상으로 고무링이 파손돼 한·러 기술진들이 원인을 찾고 있다"고 짧게 설명했다.


이어 26일 오후 3시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이 "파손된 고무링은 3~4㎝에 이르는 조그마한 것으로 발사체 내부 문제가 아닌 1단과 발사대의 접촉 부분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경미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큰 문제는 아닐 것으로 판단하는데 혹시 있을 수도 있는 또 다른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루가 지난 27일 오전 11시 항우연은 설명 자료를 메일로 보내왔다. 항우연은 "1단과 발사대의 연결포트에 대한 파손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러 연구진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만 말했다.


27일 오후 10시쯤 다시 항우연의 자료가 도착했다. 한·러 기술진들이 나로호 발사체 하부 연료공급라인 연결포트의 엔진제어용 헬륨 공급부 고무링 파손을 확인했고 이를 한·러 비행시험위원회(FTC)에 보고했다는 내용이었다. 검토결과, 기술적으로는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문제가 발생된 지 3일이 지난 29일 오전 11시 나로호 3차발사 관리위원회(이하 관리위원회)가 교과부에서 열렸다. 관리위원회에서는 연결 포트 사이의 고무링이 파손돼 틈이 벌어진 것인지, 틈새가 발생해 고무링이 파손됐는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러시아 측에서 파손된 실을 모스크바로 보내 추가정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항우연은 동의했다는 게 주 내용이었다.


이어 29일 오후 2시 교과부 노경원 전략기술개발관이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가 있었다. 노 개발관은 "11월9일~24일 사이에 나로호를 발사하기로 날짜를 정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도 고무링의 파손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고무링 파손이 경미한 것으로 파악됐고 국제기구에 통보하는 날짜를 감안해 발사 예비일을 잡았다는 설명이었다. 고무링 파손에 대해서는 추가 정밀 검토 작업을 위해 러시아 현지로 보냈다는 게 전부였다.


26일 비상 사태가 발생하고 난 4일 동안 "고무링이 파손됐다. 경미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다. 추가 정밀 검토를 위해 파손된 고무링을 러시아로 보냈다"는 내용의 반복 재생이었다.


이 과정에서 고무링을 만든 러시아측 브리핑과 설명은 전혀 없었다. 문제가 된 연결포트의 고무링은 러시아가 완제품으로 만들었다. 이 부분에 이상이 발생했다면 러시아 기술진이 직접 나서 구체적 과정과 어떤 원인으로 생길 수 있는 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했다. 특히 나로호가 발사될 때 연결포트는 떨어져 나가는 부분이지만 1단 발사체와 붙어 있는 부분이다.


1단 발사체의 결함으로 고무링이 파손됐을 수도 있다는 가설이 가능하다. 불행하게도 1단 발사체와 관련해서는 국내 기술진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국가 대형 프로젝트 사업인 나로호 발사가 '작은 고무링'으로 연기됐는데 정작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머물고 있는 최고의(?) 우주기술자 러시아인 180여명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러시아의 설명이 필요하다. 나로호에 소통이 부재한 상황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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