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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적발되자 회사 기술 빼내 협박, LG전자 직원들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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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회사 자금을 빼돌리다 적발되자 오히려 기술자료를 빼내 금품을 뜯어내려던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31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박근범 부장검사)는 산업기술의유출방지및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윤모(42)씨, 박모(49)씨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업무상배임 및 공갈미수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LG전자 시스템에어컨 사업부 엔지니어링 기획팀에서 국책과제 업무를 총괄하며 부인 등의 명의로 설립한 유령회사에 번역용역을 맡긴 것처럼 속여 2010년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24차례에 걸쳐 모두 3억 19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씨가 같은 기간 따로 15차례에 걸쳐 1억 3300여만원을 챙긴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이들은 또 P사로부터 연구용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것처럼 꾸며 국책카드로 결제한 뒤 세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2010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16차례에 걸쳐 모두 3억 6300여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법인카드를 맘대로 사용하는 등 국책사업 관련 비용을 빼돌린 사실이 적발돼 회사 경영진단팀의 감사를 받게 되자 LG전자가 보유한 산업기술 자료들을 빼낸 뒤 회사를 상대로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기술들은 지식경제부 장관으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은 시스템에어컨 관련 기술들이다. 윤씨 등은 외장형 하드디스크, 노트북, 서류가방 등을 이용해 기술자료 및 문서들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회사를 상대로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메일을 보냈지만 검찰이 수사에 나서며 실제 돈을 받는덴 실패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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