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로빈슨 카노, 커티스 그랜더슨이 2013시즌에도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물론 재계약 확률은 여전히 낮다.
미국 스포츠 전문사이트 'EPSN'의 3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 구단은 카노와 그랜더슨을 상대로 내년 옵션 행사권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후 선수생활을 양키스에서 보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장기계약을 맺지 않을 경우 모두 자유계약(FA) 신분을 얻는 까닭이다.
양키스의 가장 큰 걱정은 카노다. 이미 2007년 체결한 계약이 만료돼 올 시즌 1500만 달러의 옵션을 적용했다. 옵션 행사권은 내년 1400만 달러가 마지막. 그 사이 재계약을 이룰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고액 연봉이 팀 정책에 반하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사치세를 면하기 위해 2014년까지 팀 전체 연봉을 1억 8900만 달러(약 2098억 원) 이하로 줄일 예정이다.
더구나 카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에이전트로서 이는 당연한 반응이다. 카노는 올해 30세로 전성기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올 시즌 남긴 성적은 꽤 준수했다.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하며 홈런(33개)과 타점(94점)에서 커리어하이를 남겼다. 29타수 무안타에 그친 플레이오프 성적이 유일한 흠.
카노와 달리 그랜더슨은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전형적인 '공갈포'였다. 43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타율은 2할3푼2리에 그쳤다. 삼진으로 물러난 횟수는 무려 195회에 달했다. 이 때문에 양키스는 재계약이 무산되더라도 크게 손해를 볼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양키스가 보유한 두 선수에 대한 옵션 행사권은 모두 2013시즌까지다. 이와 관련해 'EPSN'은 “양키스가 카노와 그랜더슨을 내년 시즌 종료 전까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양키스는 중간계투 데이빗 아즈마와의 재계약 여부에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아즈마는 올 시즌 직전 구단 측과 1년간 50만 달러(약 5억 5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지만,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 여파로 고작 1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하지만 마리아노 리베라의 은퇴와 라파엘 소리아노의 FA선언 여부에 따라 아즈마의 팀 내 입지는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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