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금융 '파이어니어 갤러리' 개막식 참석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은 내내 뿌듯한 표정이었다. 이따금 웃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대화 도중 두 손을 모아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춰 보이기도 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열린 '파이어니어 갤러리(Pioneer Gallery)' 개막식에서다.
KDB금융그룹의 '문화사랑'이 이벤트성 행사를 넘어 산업은행의 정체성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금융시장 뿐 아니라 국가발전을 주도할 '개척자(Pioneer)' 양성에 힘쓰겠다는 강만수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갤러리는 58m의 대규모 조형물로 구성됐으며, 아담한 커피숍과 야트막한 인공호수를 끼고 있다. 무명작가와 학생들의 그림, 공예품 등이 잇달아 전시되고, KDB금융그룹이 판매를 도맡아 장학금도 조성한다. 팔리지 않는 그림은 산은이 최저 30만원에 인수해 각 지점에 비치할 계획이다. 은행이 주도적으로 전개했다고 믿기 어려운 규모의 사업이다. 갤러리 인근에는 조만간 프로골퍼들의 핸드프린팅과 사인이 전시된 '파이어니어 길'도 조성된다. 이 역시 강 회장이 밀어부친 문화사업의 일환이다. 이에 앞서 최근엔 '전통공예산업 대전ㆍ장터'와 '학생미술대전'을 개최했다.
강 회장은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젊은이들의 패기가 그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면서 "부모들이 그것을 뒷받침 해주기 힘들다면, 은행에서라도 해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누군가는 '은행과 미술이 무슨상관이냐'고 지적하겠지만, 이 같은 작업들이 한국 경제발전에 굉장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의도 하면 금융, 정치 같이 다소 삭막한 이미지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면서 "파리에 몽마르뜨 언덕이 있듯, 무명작가와 일반인들이 모여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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