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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안 쓰는 베트남, 16개월새 '신한카드맨' 4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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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 세계로 뛴다 <5>신한은행

소매금융은 기본, 장학사업·봉사활동으로 고객 확보
보험 판매·대출자산 확대도
호치민·하노이 등 9곳서 영업
외국계銀 55곳중 이익규모 2위


카드 안 쓰는 베트남, 16개월새 '신한카드맨' 4만 ▲ 한ㆍ베트남 수교와 함께 베트남에 첫 진출한 신한은행은 55개 외국계 은행중 이익 규모 2위를 차지할 만큼 현지에서 자리를 잡았다. 국내 은행중 법인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한 은행은 신한은행 단 한 곳 뿐이다. 사진은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신한베트남은행 지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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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베트남)=조영신기자]


베트남 호치민 탄손누트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기자는 아오자이(Ao Dai)를 입은 여성이 있는지 둘러보았다. 그러나 호치민 윈티민카이에 위치한 신한베트남은행을 찾아가는 한시간 동안 동안 기자의 눈엔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거리엔 헬멧을 쓴 오토바이 물결이 넘쳐났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부대는 산업화를 상징한다. 베트남이 리틀 차이나(Little China)로 불릴 만큼 빠른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거리의 오토바이로 확인되는 순간이다. '아오자이에서 오토바이부대'로의 전환은 베트남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웅변한다.

◇베트남, 한국 금융의 블루오션인가 = 베트남은 아세안 10개국중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나라로 꼽힌다. 또 베트남은 넥스트11(Next11), 비스타(VISTA), 시벳(CIVETs),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등 신흥 유망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실제 베트남은 경제 개혁 및 개방이 본격화 된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7%의 고성장을 했다. 하지만 현재 베트남 경제를 튼튼하다고 단언하기 쉽지 않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세계 경기침체의 직견탄을 맞아 지난해부터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게 현지에 진출한 금융회사들의 설명이다. 대외의존도가 높다는 태생적 한계가 세계 경제 침체와 맞물리면서 베트남 경제가 침체 국면에 있다는 것이다.


물가상승률도 베트남 정부의 가장 큰 골치거리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18.1%에 달한다. 지난해 무역적자는 95억달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이 온전할 리 없다. 밀려든 외국자본으로 조성된 부동산 시장의 거품도 베트남 경제에 큰 충격을 줬다.


대외변수에 민감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현지 진출한 한국 금융회사들은 베트남에 대해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휘진 신한베트남은행 TC 부장은 "인구 9000만명중 40세 미만 인구가 80%에 달할 만큼 경제 가용인구가 많고, 1인당 국민소득은 1300달러(호치민 3000달러 추정) 정도로 아직 매력이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소 형태로 있는 기업은행(하노이)과 외환은행(호치민), 하나은행(호치민) 등이 지점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도 이같은 베트남의 잠재성 때문이다.


◇카드사업 시작한 신한베트남은행 = 베트남에는 모두 55개의 외국계 은행이 진출해 지점 형태로 영업을 하고 있다.


이중 법인 인가를 받아 은행다운 은행의 모습을 갖춘 곳은 HSBC, 홍레옹(말레이시아계),스탠다드차터드, ANZ(호주계), 신한은행 등 단 5곳에 불과하다.


신한은행(법인명:신한베트남은행)의 총자산은 9억9770만달러(6월말 현재)로 지난해 말에 비해 6400만달러 가량 증가했다. 6월말 현재 이익은 2119만5000달러로, 5개 은행중 이익 기준 2위다.


여타 국내 은행 지점과는 달리 신한은행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소매금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드영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5월 첫 발급을 시작한 카드는 9월말 현재 4만좌가 발급됐다. 올 목표가 3만좌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전체 인구의 15% 가량만 은행거래를 하고 있는 사정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 센터장은 "발급된 카드의 95% 정도가 데빗카드(체크 및 직불카드)지만 신용에 대한 개념이 확대되면서 신용카드 발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신 센터장은 "베트남에서 생소한 법인카드를 출시해 한국계를 포함한 외자계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며 카드사업은 현지화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카드에 이어 방카슈랑스도 준비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현지인을 대상으로 보험도 판매, 사실상 한국과 같은 영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베트남 현지 기업과의 거래를 위해 베트남 동화(베트남 화폐 단위) 중심의 대출자산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호치민과 하노이 등 주요 지역 9개 지점을 통해 현지 기업을 공략중이다.


신 센터장은 "한ㆍ베트남 수교 20주년인 올해 한국의 대 베트남 투자금액은 242억달러(7월말 현재 누계)로, 일본에 이어 2위"라며 "유럽재정 위기 및 글로벌 경기 침체로 베트남 경제가 어려움이 직면에 있지만 잠재성장 등을 감안하면 베트남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ㆍ베트남의 가교, 신한은행 =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1992년 12월 수교를 맺었다. 수교 다음해인 93년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호치민에 대표 사무소를 설립, 베트남 진출 타당성을 검토했다. 그 후 2년 뒤 신한은행은 호치민에 지점을 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중심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오던 신한은행은 2000년대 들어 현지화에 중요성을 인식했다. 국내 기업을 위한 단순 금융서비스만으로 현지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현지화 차원에서 신한은행은 제일 먼저 장학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006년 하노이 한인학교 신축을 시작된 현지 장학사업은 해를 거듭하면서 현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2008년 86명의 중ㆍ고등학생이 장학금 수혜를 받았고, 2009년 113명, 2010년 110명, 2011년 106명 등 지금까지 400여명이 넘는 베트남 학생들이 신한 장학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진회 신한베트남은행 TC 부센터장은 "현지화 차원에서 장학사업을 시작했다기 보다 글로벌 사회책임경영측면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장학사업과 함께 현재는 의료봉사와 고아원 방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신 기자 as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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