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IBK기업은행이 '길거리 점포' 2탄을 선보인다. 이번엔 버스정류장과 자동화기기(ATM)를 결합시킨 일명 '스마트 버스승강장'이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은 공중전화부스 ATM기를 선보인 바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9일 "버스승강장과 ATM기를 결합시킨 '스마트 버스승강장' 1호점을 29일 선보일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인천 지역에 34개의 '스마트 버스승강장'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인천에 있는 노후된 버스정류장을 간이 대합실인 '버스쉘터'로 새롭게 바꾸고 여기에 기업은행의 ATM기를 신설하는 것. 부스 외벽에는 기업은행의 광고가 게시된다. 교체비용은 개소당 3000만원으로 인천 지역에서만 총 10억원 이상 들어간다.
인천시의 입장에서는 기업은행이 비용을 부담해 버스정류장이 신설되고, 기업은행의 입장에서는 지점망 확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자체와 은행 모두 '윈-윈'하는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1호점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설치된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은 휴대전화의 보급으로 애물단지가 된 공중전화부스를 리모델링해 만든 길거리점포 1탄 '공중전화부스 ATM기'를 지난해 9월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는 왼쪽 2칸에 기업은행 ATM기를, 오른쪽 1칸에 공중전화와 시민 안전을 위한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외관 디자인 심사와 점용허가 등을 이유로 제동을 걸자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ATM기 확장에 나선 것이다.
현재 3800여개인 기업은행의 ATM기 가운데 공중전화부스 ATM기는 930여개로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 설치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000개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이미지 제고는 물론, 특히 고객 접근성에 초점을 맞췄다. 기업은행 점포가 위치해 있는 곳은 대부분 공단 쪽이기 때문에 일반 고객들이 거래하기에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는 와이파이존은 물론,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스크린도 설치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박주용 기업은행 미래기획실장은 "스마트 버스승강장의 경우 여타 지자체에서도 설치해달라는 요청이 와 현재 협상 중"이라며 "현재 추이를 살핀 후 내년 길거리 점포 3탄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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