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그룹이 전 계열사에 소속된 스포츠 동호회를 대상으로 개최한 '2012 블루윙즈컵 삼성 동호인 축구대회'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돌고래 축구단'이 우승을 차지했다.
29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처음 열린 이번 삼성그룹 동호인 축구대회에는 126개팀 2700여명의 임직원이 선수로 참여했다. 지난 3월3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간 대장정을 벌여 왔다.
지난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삼성중공업 돌고래 축구단은 삼성SDI 천안사업장 축구동호회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이 대회 첫 우승컵을 안았다.
삼성중공업 돌고래 축구단은 팀당 3경기씩 치르는 조별 리그를 전승으로 통과한 데 이어 본선 토너먼트에서 강북삼성병원·삼성테크윈·삼성전자·삼성정밀화학 소속팀을 잇달아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맞붙은 삼성SDI 천안사업장 축구동호회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루과이 국가대표팀과 가진 연습경기에서 2골이나 기록해 화제가 됐던 팀이다.
이날 결승전은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을 비롯한 양사 임직원과 가족들의 열띤 응원 속에 치러졌다.
양팀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호수비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전후반을 0:0으로 마쳤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돌고래 축구단이 4:1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MVP에는 돌고래 축구단 주장을 맡고 있는 김정권 삼성중공업 기원이 뽑혔다. 득점왕의 영광은 예선과 본선 8경기를 치르며 10골을 기록한 장정필 삼성중공업 사원에게 돌아갔다.
이번에 우승한 돌고래 축구단은 1978년 거제조선소에서 결성된 이래 35년간 이어져 왔을 정도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팀이다.
67명의 임직원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50대 직원 1명을 포함해 22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이 팀은 올해 경남도지사기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전국 직장인 축구대회에서도 본선에 진출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돌고래 축구단 감독을 맡고 있는 박쌍도 직장은 "오랜 전통에서 비롯된 팀원들의 단결력이 빛났다"며 "내년·내후년에도 출전해 2연패·3연패 기록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만 63개 축구 동호회가 있고 4000여명의 임직원이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며 "이런 축구 열기가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 같은 사내 축구 열기를 바탕으로 삼성중공업배·조선소장배·중우회장배 등 매년 3차례씩 사내 축구대회를 열고 있다.
한편 이날 결승전에 뒤이어 열린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 간의 프로축구 경기에서는 돌고래 축구단 주장 김정권 기원이 가르치는 유소년 축구교실 어린이 22명이 출전 선수들과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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