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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주가 하락으로 CEO직 물러나는 여장부 신시아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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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광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 최초 여성 CEO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 상장 남아프리카 광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AAL.이하 앵글로)의 신시아 캐럴 최고경영자(CEO.55)가 5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주가가 5년 사이에 약 25%나 하락하면서 주주들의 사임압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앵글로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히고 “ 후임자가 선정될 때까지는 현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 앵글로의 계열사인 앵글로 아메리칸 플래티넘(AMS) 회장직에서도 물러난다.

최근 실적이 부진하자 앵글로의 최대 주주이자 다이아몬드 생산업체인 드비어스는 그녀를 빨리 교체하라고 촉구해왔다. 지난 9월 앵글로의 주가는 3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그녀는 입이 열 개라도 주주들에게 할 말이 없어졌다.


이는 브라질 미나스-리오의 철광석 개발 프로젝트의 비용이 초과한데다 칠레의 구리광산인 로스 브론세스(Los Bronces)를 놓고 칠레 국영 광산회사 코델코와 법률 분쟁을 벌이고, 백금광산이 지난 여름 남아공을 휩쓴 파업의 여파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결과였다. 미나스-리오프로젝트는 앵글로가 2008년 인수한 이후 비용을 네 번이나 수정해 58억 달러로 불어나고 완공시기도 2014년 하반기로 연기해야 한 골치덩어리였다.

반면 리오틴토 그룹 주가는 0.8%, BHP빌리턴은 6.3%가 각각 상승했다.


캐럴의 명성에 비해 초라한 실적이었다. 캐럴은 영국 FTSE 100지수 편입 기업중 단 4명에 불과한 여성 CEO중의 한 사람이었다. CEO 취임후 그녀는 쇄신책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취임 몇 주 안에 3개 사업부서 회장직을 없애 매니저와 직접 소통했다. 또 그다음 2년 동안 직접보고를 받는 고위 임원 13명 중 12명도 교체했다.


2009녀는 효율성 제고 운동을 벌였다.구매부서를 통합하고 상품을 수요자 요구(needs)에 맞췄다.일자리도 2만6000개 줄였다.이를 통해 회사측은 32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덕분에 그녀는 그해에 미국의 격주발행 경제주간지 포보스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영향력있는 여성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녀는 또 회사도 철광석,구리,니켈,백금,다이아몬드,야금탄과 유연탄 등 7가지 핵심 금속과 광물을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들 분야 생산량을 오는 2020년까지 두배로 높이는 게 목표였다.


독일계 유태인 시가 상인 에르네스트 오펜하이머가 1917년 남아공 수도 유하네스버그 근처의 이스트 랜드에서 금을 캐기 위해 설립해 남아공과 남미,호주에 광산을 보유한 글로벌 그룹으로 자란 앵글로가 캐럴의 쇄신책으로 다시 한번 변신을 이룰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야심이 너무 컸던 탓일까?.그녀의 목표 탓에 영업활동이 흔들렸고 주가는 2007년 3월1일부터 지난 23일 사이에 약 4분의 1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중 블룸버그통신의 세계광산업 지수는 16%가 올랐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2009년에는 칠레의 로스 브론세스,브라질의 니켈광산,남아공의 철광석 광산 등 메가 프로젝트 지출을 연기하는 대신 배당금 지급을 중지해 주주들을 분노케했다.


아울러 앵글로는 다이아몬드회사 드비어스의 지분을 45%에서 85%로 높여 다이아몬드 사업을 두배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52억 달러나 지출했지만 다이아몬드 원광석 가격은 급락했다. 7월27일 일시항목을 제외한 상반기 흑자규모는 46% 줄어든 16억9000만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취임이후 회사의 변신을 이룩하는 등 일을 잘했다는 평가도 있다.런던의 누미스 증권의 분석가인 케일리 바커는 투자자 서한에서 “최근에서야 주로 백금부문이 흔들리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그녀를 높이 평가했다.


캐럴은 이날 낸 성명에서 “회사를 떠나기로 한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내년은 CEO로서 7년째 접어드는 만큼 우리가 만든 튼튼한 토대위에서 회사를 더 키울 후임자에게 넘겨줄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 출신인 캐럴은 앵글로로 이직하기전에 매출규모 100억 달러에 21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캐나다 알루미늄회사 알칸에서 18년간 재직하면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어머니인 캐럴은 지질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고 1982년 아모코의 석유가스 탐사분야에서 5년을 보낸뒤 1989년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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