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후 수익률 -0.7%···"펀드별 성과 차이 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올해 초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일제히 유망펀드로 꼽은 중국본토 펀드가 예상과 다른 수익률로 홍역을 앓고 있다.
2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41개 중국본토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0.71%로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9.26%를 훨씬 밑돌았다. 향후 중국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초 중국본토펀드를 강력하게 추천했던 각 증권·운용사들이 머쓱하게 된 이유다.
이미 중국본토펀드는 지난 2년과 3년 장기성과에서도 수익률이 각각 -21.34%, -18.08%로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해 올해 수익률 반등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환매로 돌아서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해외주식형펀드가 지속적인 자금유출에 시달리는 동안 중국본토펀드는 상반기 유일하게 꾸준한 자금 유입세를 보였지만 최근 중국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으면서 3개월새 자금유입폭도 줄었다. 중국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4%를 기록, 14분기 내 최저치를 찍으면서 투자자 불안감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운용사별로 중국본토펀드의 수익률이 천차만별이어서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UH(주식)(A)'는 연초후 수익률이 -9.87%로 중국본토펀드 가운데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삼성운용의 '삼성CHINA2.0본토증권자투자신탁 2[주식](A)'와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China A Share증권자투자신탁 1(UH)(주식)종류A'도 각각 -8.74%, -6.29%의 수익률로 부진하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CHINA본토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2[주식]C 3'가 같은 기간 25.85%의 수익률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성적표다.
한국투신운용 조성만 팀장은 "중국 증시는 섹터별로 순환매가 빠른 시장이라 종목대응에 따른 펀드별 편차가 심한 편"이라며 "3분기 GDP는 좋지 않았지만 수출 등 경제지표들이 7~8월에 비해 양호하게 나와 경기가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의 중국본토펀드는 그간 한국투자운용아주유한공사(홍콩법인)이 한국투신의 위탁을 받아 운용하고 있으며, 중국 현지 운용사인 화안 기금으로부터 리서치 자문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지난 2년동안 현지에서 리서치 역량을 쌓아온 상해사무소가 직접 리서치를 담당해 수익률 개선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한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중국 경기는 저점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4분기 기업의 재고소진으로 인한 공장가동률 상승과 정권이양 이후 투자 활성화가 진행되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